평일강론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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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7-04-08 ㅣ No.2022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동안 영하 20여도를 오르내리던 강추위가 갑자기 그치고, 영상 20여도를 웃돌아 반팔을 입기까지 했던 것도 주간, 다시 성지주일에 자리 수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성삼일에는 다시 영하로 접어들어, 날씨와 온도도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준비하나 싶었어요.

 

여기 시카고의 할렘에 있는 예수 고난회 수도회에 와서 성삼일 전례에 참여하는데, 지난 성탄 학교 기숙사 근처의 토마스 성당의 성탄 미사가 너무나 밋밋해서, 이번 성삼일에는 전례가 아름답다는 여기 예수 고난회 본당의 전례에 참석하면서도, 우리 말이 아니라 그런지, 아니면 주례를 해서 그런지 어딘지 모르게 밋밋함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누가 뭐래도 나라 민족, 아니 한국의 전례가 진정 생동감 있고 활기찼다는 기분을 떨쳐버릴 없었습니다.

 

본당에서 전례를 주례할 때는 전례 준비하느라고 묵상을 제대로 못하는 싶어서, 언제 전례에 참석만하면서 묵상만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싶더니 막상 전례를 주례하지 않고 그냥 신자석에 앉아서 참여만하니까, 하루에 오전, 오후, 저녁 1시간 반씩 도합 4시간 반을 묵상하면서도 성삼일 전례가 그리 밋밋한지 전례를 주례하면서 감각적으로 다가오는 전례와 그냥 수동적으로 참여하면서 느끼는 전례와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말 어떻게 하면 신자들이 주례사제처럼 전례에 능동적이고도 기쁘게 참여할 있을까 실천신학적으로 연구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보편지향기도에서, 일어나십시오., 앉으십시오.하는 부제의 말이 기도의 내용은 알면서도, 정작 전례 안에서 들리지 않고, 제대로 들리지 않아서 그런지 귀찮다 싶더라구요. 그야말로 처음 신자들이 앉아라, 일어서라하는 것이 어색하고 힘들다더니 그렇게 느낄만도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가지 전례 음악이 포근하고 다소 감미롭고 위로하는 듯해 공감할 있었고요. 미국 교회에서 전례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정말 크고 깊다는, 그야말로 강론보다 신경을 쓰는 듯이 보였어요. 전례음악이란 면에서 정말 신자들이 전례를 통해 위로와 안정을 받고 돌아갈 있게 하는 노력을 있었구요. 전례 음악을 위해 성당에 사무실까지 마련해 놓고 쏟는 정성이 대단하다고 느낄 있었습니다.

목요일, 성당을 가득 메운 600여명의 신자들의 모습이, 평주일보다 성삼일 전례참석자가 적은 우리의 현실에 비해 부럽기도 했구요.

금요일 십자가 경배 때에, 환자들과 노인들을 위해 사제가 십자가를 모시고 신자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찾아가는 사목이라고 수도 있겠구나 했습니다.

토요일에는 명의 세례자를 두고 세례식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명의 예비신자를 위해 일년 내내 교리했겠구나를 되돌아보니 미국교회의 현실을 이해는 하면서도 아쉽다는 마음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성주간 전례 영성의 기초 수업시간에 부활찬송을 들으면서, , 정말 신자들과 함께 본당에서 부활찬송을 부르고 싶다. 느낌이 물씬물씬 들더니, 차디차면서도 상큼한 공기 속에서 은은히 피어나는 부활 초의 향기 그리고 향잡이의 발자국 뒤로 언뜻 언뜻 스쳐지나가는 향냄새가 가슴 속에서 부활의 정취를 새롭게 합니다.

한국, 우리 한국 본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부활 축제를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히 피어오르는 모습을 스스로 점검하면서 성삼일을 보냈습니다.

 

부활대축일 다시 축하드리면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더욱 풍요로워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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