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5주간 금요일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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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4-02 ㅣ No.4204

사순 제5주간 금요일 4/3

 

어떤 사람들은 우리 사회가 실력보다 돈과 지연과 혈연과 학연으로 연결된 줄로 결정된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 하고 말할 수 있느냐?”(요한 10,36)라고 유다인들에게 반문하시면서, 예수님께 신성모독이라는 죄목을 씌워 비난하며 돌을 던지려는 이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37-38)

 

설사 외적인 관계망으로 연결되고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실제 실력이 없고 속에 든 내용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설사 내외적인 관계망에 해당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 삶을 구성하고 있는 내 외적으로 채워진 내용과 거기에서 나오는 힘과 자부심과 기쁨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모든 것을 다 갖춘 금상청화같은 조건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 속에서 주님을 바라봅니다. 마땅하고 옳은 진리이기에, 그 자체로 권위가 있고 또 그래서 기쁘고 행복한 삶이로구나.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인정받지 못해도, 잘 이루어지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할 만큼 채워지지 않아도, 진리 자체로부터 오는 소명과 확신, 그리고 그 소명을 주신 아버지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기대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의 실현이 예수님을 진정 주님으로 만들고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안겨주고, 우리를 자유와 평화의 나라로 이끕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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