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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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4-07 ㅣ No.4618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21/04/09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상황과 경우에 예수님을 만나고 체험하게 됩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 그야말로 할 일이 마땅히 없이 하루하루를 어깨가 축 처져서 지내고 있습니다. 시몬 베드로가 고기나 잡으러 가겠다고 하자, 나머지 몇몇 제자들도 따라나섭니다. 하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합니다. 밤새 허탕을 치고 돌아오려고 하자,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요한 21,4)라고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5)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못 잡았습니다.”(5) 라고 대답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6) 라고 이르시자,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제야 예수님의 사랑을 받던 제자 요한이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7) 라고 말합니다. 베드로는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고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고, 다른 제자들은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옵니다. 그들이 뭍에 내려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12) 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제자들 가운데서 아무도 누구십니까?”(12)라고 묻지 않습니다. 그분이 베풀어 주신 기적을 체험하며, 그분이 살아계셨을 때 자신들과 함께했던 예수 그 주님이시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예수님의 부활 발현 기사에서는 제자들이 첫 기적 사건 이미지를 기억하며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자신들이 처음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을 받았을 때의 그 기적, 밤새 수고를 했지만 한 마리 고기도 잡기 못했는데, 예수님께서 하라고 하신 대로 하니까 배가 가라앉을 정도의 많은 고기를 잡게 된 첫 기적이 다시 재현됨을 목격하면서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생전의 그 예수님으로 알아봅니다.

 

우리가 처음 예수님을 만났을 때는 어떤 기적이 있었습니까?

그때 내게 어떤 체험과 어떤 느낌이 있었습니까?

오늘도 살아가면서 그때 그 체험과 그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까?

내가 처음 세례를 받을 때, 내가 처음 주 예수님을 생의 한 가운데에서 체험할 때를 기억해 내고, 그 기억을 오늘에 되살려 부활하신 주님을 모시기로 합시다.

밤새 수고해도 되지 않던 일을 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니 기적이 일어났던 그 순간을 제자들이 기억해 내고 기적의 재현 현장에서 주님을 찬미하고 감사드릴 수 있었듯이, 오늘 우리도 같은 체험을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모시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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