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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 해결하기- Magnificat (마니피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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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준 [tutti] 쪽지 캡슐

2010-09-06 ㅣ No.10660

Magnificat

 

마니피캇의 가사 배경


가. 성경적 배경


교회음악에서 마니피캇이란 루까복음 1장 46절에 나오는 “마리아의 노래”, "마리아 찬가" 또는 "성모의 노래" 를 텍스트로 쓴 성악곡 또는 이 내용을 주제로 한 기악곡을 이른다.


마니피캇이란 제목은 라틴어 Magnificare[찬양하다, 존중하다, 칭찬하다...의 동사]에서 유래하며 위 루까 복음에서 첫 단어가 바로 Magnificat이기에 “마리아의 노래” 라는 명사가 되었다.


이 성경 구절은 성모 마리아가 임신한 몸으로 유다 산골에 사는 사촌 엘리사벳을 찾아가 문안 인사를 했을 때 엘리사벳이 성령을 받고 큰 소리로 노래(“모든 여인들 중에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또한 복되십니다...")를 부르자 마리아가 화답하여 부른 노래이다. “마리아의 노래”는 이렇게 명명된 것이다. 가사를 이루는 성경구절과 그 출처를 보면,

 

    -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레입니다.[이사 61, 10; 1사무 2, 1〕

 - 주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습니다.[1사무 1, 11; 시편 113, 7; 스바 3, 12〕

 -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해주신 덕분입니다.시편 71, 19. 126, 2 〕

-주님은 거룩하신 분,[시편 111, 9〕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대대로 자비를 베푸십니다.

      [출애 20, 6; 시편 85, 9. 103, 17〕

-주님은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욥 5, 12; 시편 33, 10. 138, 6〕

 -권세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을 높이시며

      [욥 5, 11; 시편 75, 8〕

 -배고픈 사람은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출애 34, 29〕

 -부유한 사람은 빈손으로 돌려 보내셨습니다.[1사무 2, 5; 시편 34, 10 이하. 107, 9〕

 

 -주님은 약속하신 자비를 기억하시어,[시편 98, 3; 예레 31, 3. 20〕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이사 41, 9〕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 자비를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롤

      베푸실 것입니다.〔창세 13, 15. 22, 18; 시편 132, 11〕

 

 

나. 마니피캇 가사의 성경적의미


"마리아의 노래" 라틴어 첫 마디(Magnificat)를 제목으로 선택한 이 마니피캇 찬미가는 구약 성서 전승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마리아의 노래는 구약적인 신심의 주요 주제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1) 구원은 야훼의 가난한 이에게 허락된다(마음이 가난한 이).

2) 마리아의 아들에 의해 성취되는 구원은 또 다른 하나의 출애굽이자 유배지에서의 귀향이 될 것이다.

3)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고난받는 종은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특히 야훼의 가난한 이에 대한 약속을 기억한다.


그러므로 완전히 이스라엘의 믿음과 희망으로 점철되어 있는 "마니피캇"은 가난한 이와 비천한 이에 대한 주님의 구원적 개입에 대하여 억누룰 수 없는 감사의 마음으로 찬양 드리는 교회의 노래가 되었던 것이다.


마니피캇의 중요성은 루가 복음사가의 표현대로, 마리아가 찬양하는 사건, 즉 예수의 잉태 속에 포함되어 있다. 하느님이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행하신 "큰 일"이 단연코 가장 돋보이고 가장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크리스찬들은 마니피캇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자신들의 구원 체험의 가장 적절한 표현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마리아의 감사송을 불러 일으킨 영혼의 움직임은 사실, 크리스찬 신앙의 발로인 일종의 내적 움직임이다. 마리아의 경우, 은혜로운 하느님의 현존에 관한 생생한 체험이 마리아의 과거와 미래를 밝혔기 때문이다.

 

 


-마니피캇의 전반부(1, 46-50)

예수 잉태 기별을 받은 순간부터 느낀 마리아의 독특한 경험을 표현한다. 마리아는 자기 삶의 핵심, 여기 그리고 지금 활동하시는 분이 곧 주님임을 알았기 때문에 "큰 일을 해주신 전능하신 분"의 은혜를 받았다고 말한다. 마리아는 "비천한 여종의 처지를 돌보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독차지 한 것에 대하여 감사드린다. 분명히 당신께만이 아니라 온 인류에게도 "큰 일"을 행하셨으니, 그 얼마나 기뻤을까? 이런 하느님을 생각만 해도 기쁠 것이다. 그러므로 마리아가 찬양 드리는 하느님은 당신 백성을 돌보시려고 수 차례에 걸쳐 개입해 오신 분과 같은 하느님이시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분을 "구세주"라고 불렀다. 구약의 지배 아 래에서 기대해오던 모든 것을 능가한다는 의미 뿐만 아니라 이제 구원이 실현되고 있음을 확실히 알았기 때문이다. 마니피캇에서 마리아는 완전하게 계시된 구원을 노래하고, 예수의 인격 안에서 완성된 구원의 기쁨을 찬양한다.

 

 


-마니피캇의 후반부(1, 51-55)

 마리아의 믿음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를 보여준다.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에 잠겨 있던 마리아는 이제 하느님의 전체 백성과 그 역사를 포함시켜 감사드리는 것이다. 하느님의 선물을 완전히 깨닫게 된 마리아로 하여금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알려진 신비를 하나하나 헤아려 보게 한 것이다. 계약의 하 느님이 그 얼마만한 사랑으로 당신 백성들을 사랑해 주셨는지, 그 오묘한 신비를 이 후반부에서 밝힌 것이다.


 즉 마리아는 하느님의 은혜를 받자, 자신을 더욱 비천한 종으로 낮추고 겸손해진다. 겸손한 종인 그녀는 하느님이 늘 행하시는 일을 더욱 쉽게 깨닫고, 시편 작가처럼 가난하고 비천한 이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더 잘 발견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리아의 노래는 이 스라엘 역사에 대한 전혀 새로운 묵상이 된다. 모든 인류가 구원된다. 당신 백성을 구원하기 위하여 당신 스스로 사람이 되어 오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 그로써 아브라함에게 행하신 약속은 성취되었다. 이 어찌 기쁘고 즐거운 일이 아닌가. 노래가 절로 나왔을 것이 다. 그러므로 마니피캇은 구약을 마감하고 신약의 개막을 알리며 감사드리는 교회의 노래이다.



. 마니피캇의 라틴어 성경 원문과 가톨릭교회의 새번역 성경 대조


Magnificat anima mea Dominum,

et exsultavit spiritus meus in Deo.Salutari meo in Deo.

내 영혼이 주님을 기리고

내 영이 내 구원자 하느님을 반겨 신명났거니,


Quia respecit humilitatem ancilae suae ecce enim,

ex hoc beatem me dicent omnes generationes.

정녕 당신 여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도다.

보라, 이제부터 만세가 나를 복되다 하리니.


Quia fecit mihi magna qui potens est, et sanctum nomen ejus,

Et misericordia ejus a progenie in progenies timentibus eum.

보라, 이제부터 만세가 나를 복되다 하리니,

권능 떨치는 분이 큰 일을 내게 하셨도다.

그분의 이름 거룩하여라.그분의 자비는 세세 대대로

당신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미치리로다.


Fecit potentiam in brachio suo dispersit superbos mentecordis sui,

Deposuit potentes de sede et exaltabit humilis.

그분이 당신 팔로 힘을 행사하시어 그 심사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도다.

권세 부리는 자들은 권좌에서 내치시고 비천한 이들은 들어올리셨으며,


Esurientes implevit bonis et divites dimisit, in anes.

Suscepit israel puerum suum recordatus misericordiae suae.

굶주린 이들은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시고 부요한 자들은 빈손으로 떠나 보내셨도다.

그분이 자비를 기억하시어 정녕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도다.


Sicut locutus est, ad patres nostros,Abraham

et semini ejus in saecula, et secula.

Gloria patri et Filio et Spirit Sancto,

sicut erat inpricipio et nunc et semper, et in secula saeculorum,

Amen.

그분이 자비를 기억하시어

정녕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도다.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는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록 미치리로다.

아-멘

 

 



Bach/Magnificat(마리아 찬가) D Major, BWV 243전곡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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