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요즘 애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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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08-07-24 ㅣ No.9309

금요일 밤11:00즈음
해설단 모임을 마치고 푸르지오 아파트의 샛길을 통해서  미성초등학교 정문앞을
지나치려는데 ....교정안 철봉장옆에서 교복차림의 여학생 4명이 바짝 다가선채
서로의 얼굴들을 마주보고 있었다.
"이 시간에 쟤들이 머하려는 걸까?"
이상한 생각에 그애들을 바라보니 맨 우측의 학생이 담배를 핀후 옆의 아이에게
건넸고 나머지 두명이 누가 볼세라 등을 밖으로 향한채 어깨동무를 했다.
"저것들이!!!"
"류베드로 왜그래?"
"중학생 녀석들이 담배를 피고 있쟎아요?이시간에..그것도 버젖이 학교에서?"
"그건 아무것도 아녀!나는 어떤 황당한 일을 당했는지 알아?"
권태익 대건안드레아 형님이 술한잔해서인지,흥분했는지 얼굴이 벌개지며
담배 한개피를 꺼내 입에문후 라이터 불을 그었다.
 
며칠전 형님은 친구랑 모호프집에 잠깐들러 맥주를 한잔하고 있었는데
바로 뒷좌석에10여명의 남녀중학생들이 교복을 입은채 서로 껴안고 담배 피고
히히덕거리고 있었다.
이런애들을 입장시킨 주인도 이해가 되지않았지만 더더욱 납득이 안되는것은
10여명의학생들이 모두 담배를 꼬나물고 맥주마시고 뒹글고 쌍욕을 하는 모습이었다.
주인을 불러 몇번이고 애들을 주의시켰지만 그들은 투덜거리기만 할뿐 조금도
자제하는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참다못한 형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에게 다가서서  한인상하는 얼굴을 찌부르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것들이 담배불 안꺼! 담배피려면 전부 교복 벗어!"
기가 껵었는지 아니면 아직 순진함이 남았는지 아이들은 담배불을 일제히 끄고 
고개를숙인채 조용히 테이블 밑만 바라보았다.  
 
"킥킥! 형님 그러다 집단 린치 당하면 어쩌려구 그래?"
"그렇다고 그것들을 가만 놔둬! 자식같은 놈들인데.."
"들어가슈! 난 이리 갈테니..."
남강중학교로 향하는  골목을 통해 건국우유앞을 지나치려는데 앞의 젊은 커플이
껴앉고뽀뽀하고 얼굴을  비비고 난리다.
"참 좋을때다! 우리때는 저정도는 아니었는데..."
어두워서 잘보이지는 않았지만 거대한 남자 체격에 비해 여자는 무척 왜소해
매우 어릴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고목나무에 매미가 앉은것 같아  웃음이
저절로  터져나왔다.
애동유치원옆 한PC방앞에서 두명의 연인이 작별인사를 하는데 뜻밖에도
아가씨는 중학생교복을착용하고 있었고 남자아이도 체격만 컸을뿐
무척어려보였다.
여자아이는 법원단지길로 올라가면서도 아쉬운듯 여러번 뒤를 돌아다보았고
남자아이는 손을 몇번 흔들더니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쯧쯧!! 저리 애절한데..공부가 되겠나?"   

토요일 아침 11시즈음
출근하려 세이브마트 옆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교복차림의 여학생3명이
서로 눈치를 보더니 나에게로 다가왔다.
"쟤들이 삥뜯으러 오는구나! 1000원 줘야겠다.학생이니..."
그리 맘을 먹고 서있는데 뜻밖에도 한학생이 만면에 미소를 지은채
돈을 움켜진 손을 내밀었다.
꼬깃꼬깃 구겨진 천원짜리 다섯장이 눈앞에 펼쳐졌고 의아한 표정으로
아이들의 얼굴을 쳐다보니  간절하고 애절함이 절절히 베어있었다.  
"머냐?"
"아저씨 죄송하지만 담배좀 사주시면 안되요?"
황당하고 어이가 없으면서도 어떻게 아이들을 타일러야 하는지 판단도 서지않아
말없이 아이들의 얼굴만 한동안 응시하다 무거운 입을 열었다.
"아저씨도 담배를 펴서 아는데...너희들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담배 못사주겠다."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아이들의 애원하는 목소리가 여러번 들려 하는수없이
고개를 돌려 인상을 팍쓴채 소리를 버럭 질렀다.
"떽!! 이넘들!!!다리 몽둥이를 확 분질러 버린다" 
 
일부 몰지각한 학생이 탈선을 한다고 생각은 들면서도 그 학생들이 요즘들어
주위에 너무 자주 보이는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저절로 드는 어제와 오늘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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