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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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7-02 ㅣ No.2193

어제는 제가 오늘의 복음 묵상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묵상을 안 했기 때문입니다. 어제 10시 미사는 정분이 세레나 자매님의 장례미사였던 관계로 장례 미사 강론을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그 강론을 올릴까 하다가 올리지 않았습니다. 저의 오늘의 복음 묵상을 기다리셨을 6천여 난곡 신자분들께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은 마태오 복음 8,28-34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수께서 호수 건너편 가다라 지방에 이르렀을 때에 마귀들린 사람들이 무덤 사이에서 나오다가 예수를 만났다. 그들은 너무나 사나워서 아무도 그 길로 다닐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들은 갑자기 "하느님의 아들이여, 어찌하여 우리를 간섭하시려는 것입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우리를 괴롭히려고 여기 오셨습니까?" 하고 소리질렀다.

마침 거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놓아 기르는 돼지 떼가 우글거리고 있었는데 마귀들은 예수께 "당신이 우리를 쫓아 내시려거든 저 돼지들 속으로나 들여보내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가라." 하고 명령하시자 마귀들은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는 온통 비탈을 내리달려 바다에 떨어져 물 속에 빠져 죽었다.

돼지 치던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읍내로 달려가서 이 모든 일과 마귀 들렸던 사람들의 일을 알렸다. 그러자 온 읍내 사람들이 예수를 만나러 나와서 예수를 보고는 저희 고장에서 떠나가 달라고 간청하였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할 때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가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아예 무시하거나 아니면 모르척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반응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읍내 사람들의 모습도 그러합니다. 일부러 모른척 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마귀들려 사람답게 살지도 못하고, 험악한 마귀의 행패 속에 갇혀 있는 그 두 사람의 해방을 위하여서도 예수님은 마음을 쓰시고 보살피시며, 은혜를 베푸시지만, 동네 사람들은 물질적인 손해를 봤다해서, 타인의 구원에 따른 자신들의 재산상의 손해가 두려워, 예수께 "떠나 달라"고 간청합니다. 동네 주민들은 자기들의 돼지떼가 죽어 재산의 손해를 봤다는 것만을 문제 삼고, 마귀들렸던 사람들에게는 어떤 기쁜 일이 이룩되었는가를 생각 못하는 것 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주님의 기적을 혹은 주님의 표징을 보고도 모른 척 하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영혼 구원에 자기 재산에 손해가 된다해서 자기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그릇됨을 오늘 복음은 지적하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의 모습중에 그런 모습은 없었는 지 반성해 보아야하겠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한 사람 혹은 여러 사람이 예수님의 도움으로 마귀로부터 해방되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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