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복사단 해외 연수를 다녀와서 (2)- 최현호 세례자요한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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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06-05-25 ㅣ No.6317

 

  넷째 날 전쟁 박물관에 갔는데, 고엽제로 인한 피해자들의 사진을 보니 정말 끔찍했다. 그 피해자 들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고, 2세, 3세들까지도 피해를 받는다고

한다.

전쟁 박물관에 간 후 구찌로 이동해서 땅굴을 체험했다. 땅굴 속은 정말 어둡고, 좁고, 불편했다. 베트남전 당시 이 땅굴 속을 어떻게 헤쳐다녔는지 정말 신기했다.

땅굴을 다 구경한 후 노틀담 성당에 갔는데, 비록 미사는 못드렸지만 시내 한 가운데에 성당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우리나라의 명동성당 등은 들어가는 길이 따로 있는 것과는 달랐다) 그 크기나 내부가 사뭇 색달랐다. 14처에 네온등으로 장식을 해 놓았고 성전의 높이는 정말 높고 웅장했다.


   다섯째 날 미토로 가서 배를 타고 유니콘 섬으로 갔는데, 현지인 가이드(베트남 여성)가 베트남어, 한국어,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조금)까지 5개국어를 한다고 해서 정말 놀랐다. 유니콘 섬에는 여러 가지 신기한 열대 과일 나무 등이 있었고, 거기서 특이한 음식(코코넛 캔디나 코코넛을 말려 설탕에 묻힌 것 등)들을 팔았는데 나는 코코넛 캔디를 샀다. 정확히 말하면 엿과 비슷한데 씹을 때마다 코코넛의 향이 물씬 풍긴다. 유니콘 섬에서 조그만 보트를 탔는데, 정말 정글 한 가운데를 지나가면서 여러 가지 식물들도 보고 했다. 다행히 뱀이나 악어 등은 없어서 위험하진 않았다.

유니콘 섬에는 야생화나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꽃들이 많아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유니콘 섬을 나와 빈트랑 사원에 갔는데 상당히 엄숙한 분위기였다. 그곳의 모습은 화려한 색으로 칠해진 거대한 사원으로, 내부에는 불상이 많이 있고 금으로 된 장식들이 정말 화려했다.

빈트랑 사원을 나와 버스로 베트남 시내 구경을 하다가 통일궁 앞에서 사진도 찍고 했다. 그런데 내가 직접 보진 못했지만 어떤 관광객이 그 때 오토바이 날치기를 당했다고 한다. 나중에 도둑을 잡았는지는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좀 두려웠다.

거기서 유람선을 타며 저녁을 먹었는데, 여러 가지 재미있는 쇼도 했고 야경을 감상하니 정말 멋졌다.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 다음 공항에 가서 이제 한국으로 갈 준비를 했다. 면세점에서 기념품도 사고 비행기를 타니 못내 아쉬웠다. 며칠 더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약 1시간 정도는 호텔에서 가져온 신문에 있는 퍼즐을 풀고 하다가 깊은 잠에 빠졌다. 일어나보니 기내식이 나왔고, 아침을 먹고 다시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보니 공항이었다. 그런데 왜 안 내리나 해서 알고 보니 부산공항이었다. 인천공항에 안개가 심해 착륙을 못한다는 것이었다. 8시에 도착이었는데 결국 12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성당으로 돌아오는데,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니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캄보디아에서 내가 느낀 것은 사람들이 정이 많고 잘 웃어준다는 점이었다. 비록 경제 사정은 가난하지만 사람들은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았다. 캄보디아를 떠나는 날 내가 방을 치우는 사람에게 쪽지를 남겼는데, 집주소를 알려줬다. 이제 곧 국제 우편으로 한국의 사진이 나온 엽서 등을 같이 첨부해서 편지를 보낼 것이다. 그리고 캄보디아 아이들은 머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다. 모두들 기본적으로 닭벼슬 머리를 하고 있었고, 내가 인사하면 같이 해주어 기분이 좋았다.


   베트남에서 내가 느낀 것은 정말 오토바이가 많다는 것이다. 걸어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모두들 오토바이(특히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녔다. 그런데 헬멧을 쓴 사람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심지어 경찰도). 안전이 걱정되었지만 오토바이가 일상생활이 되다보니 불편해서 그런 것 같다.

이렇게 해외여행을 다녀오니 국내 여행을 갈 때와는 마음이 색다르고, 이국적인 것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곳은 고온다습한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 많이 걱정했었는데, 5일동안 날씨가 맑아서(가끔 소나기는 왔지만) 사진 찍기에도 좋았다. 계획했던 것들을 다 구경할 수 있고, 사고없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게 도와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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