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물

성삼위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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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2-06-12 ㅣ No.488

 

 

한 여인이 한 아들을 낳았다. 그 아들은 농부로서 성장하였다. 씨를 뿌리고 벼를 가꾸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노심초사 자신의 밭에서 자라라는 벼를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농부의 마음은 날이 갈수록 켰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 농부에게 식사를 만들어 날랐다. 힘들 때는 수건으로 그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태풍이 부는 날은 함께 밤새워 쓰러진 벼를 아들과 함께 이르켰고 가뭄에 바짝 마른 밭의 바닥을 바라 볼 때면 아들과 함께 안타까워했다.

그렇게 아들의 밭은 어머니의 밭이기도 하였다. 아들에 대한 그 어머니의 사랑이 아들에게만 머물지 않고 아들이 살고 일하고 사랑하는 그 밭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에게 아들 농부는 또한 가장 소중한 자신의 밭이었다.

그렇게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으로 돌보았고 아들 농부는 밭을 또한 사랑으로 가

꾸어갔다.

 

  아들이 밭을 가꿀 수 있게 비와 바람과 공기와 따뜻한 햇살을 준 것은 바로 하늘이었다. 아들에게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를 준 존재도 밭에 줄 비료와 햇살과 물을 내려준 것은 하늘이었다. 그 하늘은 다름 아닌 그 아들의 아버지였다. 원래 하늘에 있었던 그 아들은 아버지인 하느님과 본질이 똑같은 분이셨다. 그러나 그 아들을  인간이라는 씨앗으로  한 여인의 몸과 영혼에 심어지게 한 것은 바로 하느님이라는 착한 농부였다.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있어서 지금 교회를 이끄시는 분은 바로 성령이시다.

 

 즉 마리아라는 하느님의 밭이 없었다면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하느님의 아드님은 우리와 같은 세상의 일원으로서 인간이 될 수 없었다. 하느님 밭의 벼이삭인 우리를 두분은 깊은 일치감에서 성장시키셨다. 성부에게 그런 의미에서 마리아는 성자인 예수가 성장한 중요한 밭이었으며 열매였다.

 

 하느님으로부터 나온 비와 바람과 햇살과 물과 농부가 갖는 사랑의 마음과 농사짓는 지혜는 바로 성령에 비유될수 있다. 성령은 예로부터 진리와 능력과 은사를 주시는 분이시며 하느님의 능력으로 표현되어있으며 성령을 통해 그 아드님이신 성자께서 당시의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대로 모든 일을 행하심을 성서에서는 말하고 있다. 교회는 마리아는 성령의 짝이며 성령이 머무시는 궁전이라고 시적으로 표현한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성령을 통해 성자를 낳으실것이라고 예언한다. 이 예언의 내용은 인간이 갖고 있는 이성으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것이었고 이 예언이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마리아가 겪어야되는 어려움은 너무나 큰것이었다.

 성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바로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고 투신하는 것이 바로 성서에서 말하는 그리고 우리 신앙이 말하는 믿음이다. 이 믿음은 인간이나 자연의 이치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역이기에 전적인 자기 봉헌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마치 농부가 모진 태풍과 장마 그리고 가뭄앞에서도 가을의 추수때를 희망하면서 밤새 비를 맞으며 쓰러진 벼를 세우고 갈라지는 논에 허리가 휘도록 물을 퍼나르는 것은 풍성한 가을을 믿는 그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황금 물결의 그 열매는 바로 그 농부의 피와 땀의 결실이다.

 

그러나 벼들은 교만하고 나약하여 무한한 착한 농부의 사랑이 너무나 필요하였다.

밑빠진 독처럼 부족한 그들을 위해 하늘은 착한 농부가 그들에게 비료가 되어줄 것을 바랬고 착한 농부는 하늘에 뜻에 순명하며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받쳐 그 받을 영원한 생명의 밭으로 바꾸었다.  그가 자신의 벼를 위해 피와 땀을 다 받쳐 영원한 영양분으로써 이젠 그 어떤 비료나 물도 필요없는 영원한 양식이 되었다. 이러한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은 2000년전에 끝난 일회적(一回的) 사건이 아니라 성체성사와 그밖에 성사를 통해 재현되고 영원히 지속된다. 영원한 양식이며 농부이며 생명의 밭의 땅인 성자는 우리의 삶이 뿌리내려야할 밭이며 우리의 뿌리가 이 밭을 믿고 영양분을 받기를 거부하거나 죄로인해 받지를 못하면 우리는 마르기 시작한다. 베드로 사도는 당신이 영원한 생명을 갖고 계시는데 우리가 주님을 떠나 어디로 가겠습니까?라고 말씀하셨다.

 

참으로 간결하고 응집된 이 밭의 비유안에서 우리는 서로 쉽게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성삼위의 각 위와 마리아 그리고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와의 관계는 사랑을 통해 탄생되고 성장하며 완성되는 구원사업안에서 서로를 알수 있다는 것이다.

즉 마리아 없는 예수님. 예수님 없는 하느님 그리고 성령이 없는 예수님의 탄생과 활동을 생각할수 없다. 또한 우리는 바로 구원의 대상이며 하느님 사랑의 목적이다. 하느님의 자녀로 우리가 익어나가 열매가 되는 것 이것이 하느님 사랑의 목적이다.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바로 하느님을 닮는다는 것이다. 누구를 닮는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사랑 받는 관계임을 나타내며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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