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최덕기 주교님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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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희 [sin6476] 쪽지 캡슐

2010-07-19 ㅣ No.10604

교구청에서 있을 때의 일입니다.

저의 취미 중 하나는 나무가꾸기 입니다.

교구청을 화서동에서 정자동 신청사로 옮기고

청사 울타리를 따라 작은 느티나무들을 심어

놓았습니다.

교구장직 수행으로 바쁜 관계로 한 동안

살펴보지 못하다가 어느 날 가보니

심어놓은 나무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가 분명 줄을 맞추어 심어놓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그동안 풀과 엉겅퀴 덩굴이 

작은 느티나무를 찍어누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한동안 풀과 엉겅퀴를 제거하고

느티나무를 구출(?)해 내었습니다.

지금은 그 나무들이 자라서 나무 굵기가

직경 30 Cm 되었습니다.

 

저는 나무와 밭을 가꾸면서

우리가 왜 한 달에 한 번, 적어도 두 달에 한 번씩

고해성사를 봐야 하는지를 더 잘 깨닫습니다.

요즘과 같은 여름에 한달, 두달 동안 밭에

풀을 안 뽑아주면, 밭이 산이 되고 맙니다.

우리 영혼도 분명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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