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청승~ 청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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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준 [tutti] 쪽지 캡슐

2010-07-26 ㅣ No.10610


 

 




더 깊은 슬픔속으로
김민소




풀잎 하나에도
햇살 한 조각에도
행복하다고 말했던 것은
사실, 그렇게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었다




비우려 할수록
지독한 허기가 밀려와
정신없이 먹어치웠던 시간들,
삶의 분량이 조금씩 떨어져 나갈때면
몸도, 마음도 자꾸만 삐그덕 거린다




잃어버린 열정이 아쉬워
"사는것이 다 그런거지 뭐"
애써 넉넉한 척 다독거려 보지만
그것 또한 게으름을 포장하려는 위안일 뿐



그렇게 헛웃음을 짓고 나면
더 깊은 슬픔속으로 빠져드는 걸
하늘과 별과 바람은 알고 있으리라
내가 얼마나 모순 덩어리인지...





사진 Roberto Liang / 뒷모습이 슬퍼 보이는 여인




음악....Haris Alexiou -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안녕하세요? 주적주적 내리는 비를 창너머로 보다 볼륨울 높여봅니다.. 나라 경제가 다 그런건지 나만 그런건지 하릴없는 사무실의 풍경은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럽고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는 어머님 품속에서 듣던 박동 소리인 듯 그나마 쓸쓸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 울컥 치미는 이 감정의 정체는 무엇일까? Sentimentalism을 가장한 청승 쯤으로 치부해버리고 싶은 것은 사라진 열정탓인가? 뜨거운 Coffee를 마시며 조용히 감은 눈속에선 집으로 들어가면 반갑게 맞이해줄 아내의 모습과 새벽 2시쯤 파김치가 되어 들어올 아들의 모습이 또렷하게 투영된다. 마시던 Coffee잔 내려놓고 큰소리로 외친다. "밥먹고합시다~" (할 일도 없는데....쩝~) 2010년 7월 26일 Hilarius
 
 
예전에 만들어 제 블로그에 게시한것입니다...
주적 주적 내리는 비를 바라보다 다시 게시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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