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예쁘게 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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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연 [ichthys33] 쪽지 캡슐

2006-12-07 ㅣ No.6982

이십년동안 손칼국수 장사를 해온 사람이 가게를 판다는 말이 나돌았습니다.
그 칼국수 가게는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손님이 많았고 일하는 아주머니들은 네 명이었습니다.
권리금도 비싸지 않게 나와선지 누구나 탐을 내는데도
가게 주인은 얼른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 까닭은 교우인 칼국수 집 주인의 요구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아주 어려운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한 교우가 칼국수 가게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원하는대로 요구를 다 받아들이겠다고 하자
주인은 권리금을 대폭 깎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요구사항을 말했습니다.
매일 예수님의 몫으로 성모님의 몫으로 칼국수 두 그릇을 봉헌할 것,
그것을 모아 매달 두 군데 시설을 방문할 것,
부활절과 성탄절에는 또 다른 곳에 특별히 신경을 쓸 것,
종업원 아주머니들을 그대로 고용할 것
밀가루 반죽에서부터 자신이 해온 비법을 그대로 전수할 것,

새로 주인이 된 교우는 전 주인의 요구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하지만 어느 땐 한 달 동안 예수님과 성모님의 몫으로 봉헌한 칼국수가
적지 않은 금액이어서 떼먹고 싶은 유혹이 들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가게에 악마가 들어올까 봐
예수님과 성모님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불우한 이웃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절름발이와 눈멀고 말 못하는 이들에게
빵 일곱 개와 몇 마리의 물고기로 배불리 먹이신 예수님의 마음처럼,
이번 대림절에는 저희로 하여금 예수님과 성모님의 몫으로
매일 조금씩의 음식이라도 봉헌해서
예수님 시대에 사 천명을 먹이셨던 기적을 우리도 만들어 보는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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