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너무 가난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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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균 [gongjakdk] 쪽지 캡슐

2006-12-29 ㅣ No.7024

 

 

 

    수녀가 된 이모 두 분의 손에 이끌려 성당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 40년 만에  미사 도중 신부님이 잠시나마 퇴장하는  광경을

    처음 목격했다.

 

    몇일전 성탄 전야,

    가난한 이들도 많이 사는 의정부의 조그만 동네 성당의 신부님은

    강론 중 익명으로 보내온 편지를 읽다가 쏟아지려는 눈물을 감추

    려고 갱의실로 모습을 감췄다.

 

    "너무 적습니다.

     제 한달 월급 전부입니다.

     성탄 전야에 따뜻한 어묵국이라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너무 가난해서 죄송합니다."

 

    편지엔 돈이 함께 들어 있었지만 신부님은 얼마인지 말하지

    않겠다고 하셨다.

    도한 신부님은  편지를 보낸 이를 모르지만 노동일을 하는 것으로

    보이고 ' 지금 여러분 서이에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한 사람이 박수를 치자 박수의 물결이 이어졌다.

    미사 후 어묵파티가 열렸다.

    한 중년 자매가 말했다.

    "오늘 너무 가난한 이 덕에 큰 축복을 받았네요."

 

    + + + + + +

 

       이 이야기는 지난 성탄 전야 미사에 의정부 교구의 한 조그만한

       성당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서울신문 한만교 기자님이 쓴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니 코 끝이 시큼해지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주님! 가난하지만 사랑을 할줄 알고, 한없이 마음 포근한 그에게

       주님의 사랑과 축복 더 주시고 따뜻한 주님의 손으로 잡아 주소서.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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