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너무 가난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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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가 된 이모 두 분의 손에 이끌려 성당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 40년 만에 미사 도중 신부님이 잠시나마 퇴장하는 광경을 처음 목격했다.
몇일전 성탄 전야, 가난한 이들도 많이 사는 의정부의 조그만 동네 성당의 신부님은 강론 중 익명으로 보내온 편지를 읽다가 쏟아지려는 눈물을 감추 려고 갱의실로 모습을 감췄다.
"너무 적습니다. 제 한달 월급 전부입니다. 성탄 전야에 따뜻한 어묵국이라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너무 가난해서 죄송합니다."
편지엔 돈이 함께 들어 있었지만 신부님은 얼마인지 말하지 않겠다고 하셨다. 도한 신부님은 편지를 보낸 이를 모르지만 노동일을 하는 것으로 보이고 ' 지금 여러분 서이에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한 사람이 박수를 치자 박수의 물결이 이어졌다. 미사 후 어묵파티가 열렸다. 한 중년 자매가 말했다. "오늘 너무 가난한 이 덕에 큰 축복을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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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지난 성탄 전야 미사에 의정부 교구의 한 조그만한 성당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서울신문 한만교 기자님이 쓴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니 코 끝이 시큼해지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주님! 가난하지만 사랑을 할줄 알고, 한없이 마음 포근한 그에게 주님의 사랑과 축복 더 주시고 따뜻한 주님의 손으로 잡아 주소서.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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