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
김효근 작사 작곡
조그만 산길에 흰눈이 곱게 쌓이면
내작은 발자욱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때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 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길을 잊어버리오
가슴에 새겨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 오는가 흰눈되어 온다오
저멀리 숲사이로 내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새 보이지 않고 흰 여운만 남아있다오
눈감고 들어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여
나 어느새 흰눈되어 산길을 걸어간다오
테너 안형렬
조미경 노래.1981년 대학가곡제 실황
이 곡은 1981년 제1회 MBC 대학가곡제 대상을 받았던 곡이다.
작사,작곡자인 김효근은 당시 서울대 경제학과 3학년이었으며
노래 또한 서울대 성악과 1학년 조미경이 했었다는 기록이다.
노래도 멋지지만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른 사람 둘 다 아마추어로
대학가곡제에 입상해서 우리에게 알려지게 되었다는 사실에
음악 외적으로도 더 호감이 간다.
적어도 우리 가곡의 가사 정도라면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빌려
썼던 것이 관례인데 대학 3학년의 때묻지 않은 눈빛을 통하여
별 기교없이 쓰여진 것이, 마치 수채화로 그려진 깔끔한 설경을
대하는 느낌이다.
조미경이라는 대학 1년 여학생의 목소리 또한 김효근의 꾸밈없는
가사로 노래해야 하는 눈의 순백의 이미지에는 제대로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다.(웹문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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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유남히 많은 눈을 보는 올 겨울입니다.
각박하지만 그래도 한번 겨울의 정취를 느껴보시라
이 음악을 게시합니다.
덜어내고 비워야 할 것이 너무 많은 우리의 삶입니다.
고마운 것을 고마워할 줄 모르고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느끼지 못하며 그저 고단한 삶의 여정에 쫒겨쫒겨 살다
문득 순백으로 물든 세상의 모습에 아~ 하고 오는 느낌이
하나 있습니다. 작은 일로 마음이 갈리고 그 갈린 틈을 바로
체우지 못해 갈리고 갈린 마음이 더 넓어져 이제는 애써애써
무관심해지려는 나의 옹졸함을 저 순백의 눈이 알려줍니다.
"아웅다웅하다가 한줌의 부토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
마의태자 묘 앞에서 말한 최남선님의 말씀은 포기와 허무를
말하려 한 것은 아닐 것 입니다.
오히려 깊은 성찰로 하느님의 은총속에서 좀더 겸손하라는
옹졸함을 버리라는 째찍으로 느끼게함도 바로 저 순백의 눈입니다.
Pacem~ Pacem~
2006년 2월 6일 Hilla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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