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해설별곡(8)-초보(?) 교중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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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09-08-29 ㅣ No.10262

드디어 해설본지 6개월여만에 교중미사에 우뚝섰다.

교중미사는 대미사로 일정기간의 연수기간을 거쳐야 해설을 맡을수

있으며 이는 곧 어느 미사도 해설을 맡을수있다는 자격증을 수여받는

격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니다.

3주전부터 창미사로 이루어진 교중미사에 꼬박꼬박 참석하여 연수를

받았고 선배들의 조언을 남김없이 메모하며 준비한덕에  한요한신부님께서

입장을 하셔도 별로 떨리는 것 없이 웅장한 규모에 기분이 한껏 고조되며

해설을 하고싶다는 열정마저 넘쳐흘렀다.

그날따라 신부님께서는 얹쨚은 일이 있어서인지 표정이 매우 어두웠지만

게의치 않고 혹시나 있을 돌발상황에만  신경쓰며 차분하게 입당성가를 멘트했다.

한요한신부님께서는 성전에 입장하시자마자 빠르게 미사를 집전하셨고

자비송 음악이 터져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육성으로 진행하는 바람에 머쑥한(?)

피아노음은 조용히 들어가고 말았다.

"어??창미사가 아니네!!해설단장이 분명 창미사라했는데.."

점차 혼돈에 빠지면서 다음 미사순서에는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난감해하며

 2층의 성가대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성가단장이나 지휘자도 곤혹스러운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제2독서가 끝나기가 무섭게 신부님처럼 육성으로 복음 환호송을 외치다

동시에 터져나온 피아노 소리에 바로 입을 다물었지만 이미 상당수 교우들이

알렐루야를 외친후였다.

"난감하네!!창이야? 아니야?"

짐작건데 신부님 사정으로 창미사가 갑자기 육성으로 바뀌었고 그것이 해설단장에게 

전달되지 않은것 같은데  어떤 순서에는 창으로 해야하는것이고 안하는 것인지 

구별이 되질않아 몇치안되는 애간장이 녹는듯했다.

신부님께서 성가로 대신하는 감사송과 주님의 기도마저 육성으로 하시기에 앞으로의

진행도 그리 하실것이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그대로 따라함이 맞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성체봉사자와 독서봉사자들과 평화의 인사를 나누었다.  

차분하게 목소리를 가다듬고 마이크에 서서히 접근하여 "하느님의"멘트와 동시에

피아노음이 터져나와 화급히 멘트를 잽싸게 멈추자 피아노음도 같이 정지해버렸다.

"이런!!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하지"

성가대의 눈치를 보며 멘트를 하지않자 성가대도 나의 눈치를 보며 피아노음을

울릴랑 말랑했다.

"머여!!!어떡하지???"

결국 나의 육성으로 매듭지었지만  성가대와 대치한 그 짧디짧은 시간은 나에게는

결코 짧지않았을 뿐만 아니라 매우 곤혹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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