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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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0-14 ㅣ No.4814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21/10/21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이 사회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은 어떤 것일까?’ ‘우리 신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세상에서 실현하기 위해서 어떤 어려움을 겪을까?’ ‘그 박해와 유혹의 순간에 어떻게 대처할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따라 세상에서 버림받게 될 예수님의 운명을 바라보시며 호소하십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루카 12,49-50) 그러시면서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평화가 아니라 불을 지르러 왔다고 말씀하시며,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이 겪어야 하는 상황을 예견하시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십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이제부터는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51-53)

 

예수님이라고 해서 이 세상 사람들이 풍요롭고 편안하게 사는 것을 싫어하실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정의와 진실이 외면당하는 세상을 묵인하지는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 존중과 인격 성숙이 무시당하는 세상을 달가워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특혜가 돌아가고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이 버림받은 채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넘어가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와 부자, 고용주와 고용인이, 혜택을 받는 이와 받지 않는 이 모두를 포함한 이해관계당사자 모두에게 다 좋은 세상을 바라십니다. 이른바 공동선이라고 하는 그런 세상을 만드시고 원하시고 그렇게 인간 사회가 발전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러자면 자신들에게만 특혜가 돌아가기를 기획하는 사람들과 자신들에게만 손해와 피해를 감수하라고 하는 이들에게서 항의와 저항이 분란을 일으킬 것입니다. 어쩌면 예수님을 믿는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따라 주님 사랑의 뜻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우리도 이런 상황을 겪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특권과 특혜로 인한 분쟁의 소지를 피하고, 누군가를 슬프고 불행하게 할 결정이나 상황을 유발시키지 말며, 주님 사망 안에서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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