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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3탄 - 어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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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영 [angela21] 쪽지 캡슐

1999-12-24 ㅣ No.407

만남에 관한 글이 있기에 저 역시 ’만남’에 대하여 적어보려합니다.

 

누군가를 만나서 알게 된다는 사실을 참 중요합니다.

 

슬픔을 주는 만남, 기쁨을 주는 만남, 상처를 주는 만남, 미소를 남기는 만남..

 

그것이 어떠한 만남이든 만남이란 참 소중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예쁘고 아름다운 만남을 하고 싶은게 사람의 마음 아닐까요?

 

나에게 있어 ’만남’이란 단어에 새로운 뜻을 넣어준 소설이 있었습니다.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라는 소설인데요..

 

[어린왕자와 여우의 만남] 구절이 바로 그 부분이었습니다.

 

’길들인다’는 단어..

 

결코 상대방을 휘어잡는다는 단어가 아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표현한 단어거든요.

 

지금 당장의 만남도 중요하지만, 만남 이후의 일들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만남’...당신은 어떤 만남을 하고 있나요?!

 

         또 어떤 만남을 원하나요?

 

         그리고 원하는 만남을 위해 무엇을 했나요?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모두들 행복하시길 바래요..*^^*

 

merry christmas!!!

 

                          1999년의 크리스마스 이브..

 

                                     김 안 젤 라

 

 

 

여우가 나타난 것은 바로 그 때였다.

 

“안녕”여우가 말했다.

 

“안녕”

 

어린왕자는 공손하게 대답하고 몸을 돌렸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난 여기에 있어.”조금 전의 목소리는 말했다.

 

“사과나무 밑에 말야”

 

“넌 누구니?”

 

어린 왕자는 물었다.

 

그리고는 다시금 덧붙였다.

 

“넌 정말 예뻐보이는구나”

 

“난 여우야.”여우는 말했다.

 

“이리 와서 나하고 놀자.”어린 왕자는 이렇게 제의했다.

 

“난 정말로 슬프단다.”

 

“난 너하고 놀 수가 없다구.”여우가 말했다.

 

그는 다시금 덧붙였다.

 

“난 길들여져 있질 않거던.”

 

“아! 미안해”어린 왕자는 말했다.

 

그러나 잠시 생각해 보고 나서 이렇게 물었다.

 

“<길들인다>는게 뭐니?”

 

“넌 여기 살고 있는 게 아니구나?”여우는 다시금 말했다.

 

“넌 뭘 찾고 있니?”

 

“난 사람들을 찾고 있어.”어린 왕자는 말했다.

 

“그런데 <길들인다>는게 뭐니?”

 

“사람들은.”여우는 딱한 듯이 말했다.

 

“그들은 총을 가지고 사냥을 한다구. 그래서 아주 불안해.

 

그들은 닭도 키우지. 그게 그들의 유일한 낙이야. 넌 닭을 찾고 있니?”

 

“아냐. 나는 친구를 찾고 있다구. <길들인다>는게 무슨 뜻이지?”

 

“사람들은 그걸 너무 무시하고 있어. 아무튼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관계를 맺는다구?”

 

“그렇지”여우는 끄덕이고 나서 말했다.

 

“너는 내가 보기에 다른 숱한 꼬마들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는 꼬마에

 

지나지 않아. 그런 만큼 내겐 네가 필요치 않다구.”

 

“하긴 너 역시 내가 필요치 않을 테지만. 나 또한 네게는 다른 숱한 여우들과

 

똑같은 한 마리의 여우에 불과해. 그렇지만 네가 날 길들인다면, 우리는

 

피차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을 거야. 내겐 네가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꼬마가 될테고 네겐 내가 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여우가 될테고...”

 

“이젠 알수 있을 것 같아.”어린 왕자는 말했다.

 

“꽃에 하나 있는데...그 꽃이 날 길들였나봐.”

 

“그럴 수도 있지. 지구엔 별의별 것들이 있으니까.”

 

“아냐, 아냐. 그건 지구에서의 일이 아니라구.”어린 왕자는 말했다.

 

여우는 몹시 궁금한 눈치였다.

 

“그럼 다른 별에서?”

 

“그래 맞아.”

 

“그 별에도 사냥꾼이 있니?”

 

“아니.”

 

“그것 참 재미 있는데. 그럼 닭은 있니?”

 

“없어.”

 

“완전한 건 아무것도 없군”여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는 재빨리 말머리를 돌렸다.

 

“내 생활은 너무 단조롭다구.”여우는 마침내 말했다.

 

“난 닭을 사냥하고, 사람들은 날 사냥해. 닭은 모두가 똑같고,

 

사람들도 모두가 똑같아. 그래서 난 좀 심심하다구. 그렇지만 만일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태양처럼 밝아질 거야. 나는 아마 모든 여느 발자국 소리와는 다른 발자국 소리를

 

알게 될 거야. 다른 발자국 소리는 나를 땅속으로 숨게 만들 테지만,

 

너의 발자국 소리는 음악처럼 나를 굴 밖으로 불러낼 거야. 그리고 저길 보라구. 밀밭이 보이지?

 

나는 빵은 안 먹어. 밀은 내겐 아무런 소용이 없어.

 

밀밭은 내게 아무것도 생각나게 하질 않아. 그래서 슬픈 거야.

 

그렇지만 너는 금빛 머리칼을 가졌어. 그러니 네가 날 길들인다면, 얼마나 신나겠니?

 

밀 역시 금빛이닌까 너를 생각나게 해줄 거야. 그리고 난 밀밭에서 부는 바람소리를

 

사랑하게 될거야...”

             

                                             『어린왕자』중에서...

 

          

크리스마스 선물 하나....마이클볼튼의 캐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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