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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라자로 마을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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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emerald] 쪽지 캡슐

2000-07-23 ㅣ No.991

밤새 내리던 폭우가 주일 아침 맑게 개었습니다. 비피해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고 좌절하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힘내시라고 외쳐봅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봉사활동을 가게 되어서 너무도 기쁜 나는, 겸손하신 어머니 레지오마리애 단원들과 함께 의왕시에 있는 라자로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몇년전에 왔을때랑은 사뭇다른것이 세월의 무심함을 새삼 느낍니다. 시작기도를 드리고 우리는 맛있는(?) 김밥을 먹고 작업을 시작했어요. 생전 처음해보는 풀베기였는데 목장갑을 끼고 낫으로 산책로의 풀들을 베는 거 였지요. 지렁이, 달팽이, 모기들... 그보다 더한 강렬한 태양. 그래도 위안이 되었던건 가끔씩 불어오는 고마운 바람, 개울물 소리, 매미소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활동이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지낸 하느님, 이웃들, 자신안에 꽁꽁갖혀사는 제 모습도 단순한 노동안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 멋지지 않습니까? 성모송과 영광송으로 마무리를 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흐믓하고 감사했습니다. 인조인간 앤드류말처럼 "봉사는 제 기쁨이죠" 를 실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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