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물

동극 발표회

인쇄

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4-24 ㅣ No.123

학급 동극 발표회에서

무대에 제일 오래 서는 배역을

제가 맡았다고 했을 때,

그렇게도 기뻐하시던 어머니께서

막상 오늘 발표회를 보시고는

왜 그렇게도 화를 내셨어요?

 

무대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이

무슨 배역이냐고 하셨지만

요란하게 꾸미고 나오는

왕자나 공주는 하지 못하고

하필이면 느티나무냐고 하셨지만

 

이 동극에서는

느티나무가 제일 중요하다고요.

사건이 모두

느티나무 밑에서 벌어지는데

제가 거기 서 있지 안흥면

왕자나 공주도 소용이 없다구요.

 

팔을 높이 쳐들고 서 있기가

힘들기는 했지만

계속 무대에 선 것은

저 혼자 뿐이었잖아요.

선생님도 중요한 배역은 힘든다고 셨어요.

 

여러 사람에게

박수는 받지 못했어도

제가 맡은 배역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0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