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출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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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부터 날씨가 찌부둥하더니 출근하려 집을 나설무렵에는 비가
한두방울씩 내렸다.
있었다.
"방금 타고온 버스는 맞은편에서는 안서는데...어떤 버스를 타야하는지 알수있나!
아무거나 타도 근처에는 내리겠지.."
무료신문 1부를 머리에 이고 잽싸게 달려 올라탔다.
불과 10여미터도 채 안되는 거리를 뛰어왔는데도 머리와 옷이 꽤 많이 젖어버렸다.
"역시 마누라 말을 안들었더니 벌받는구만! 벌받아!
"이게 뭔일이다냐! 환장하겠네...아무버스나 탔더니...지각하겠네"
받쳐든 아가씨와 빈손인 청년이 나란히 서있었다.
그치기만을 바라며 야속한 하늘만 청승맞게 바라보고 있었다.
사그라둘줄을 몰랐다.
"이러다간 지각하겠는데,,나이 먹고 지각하는것도 챙피한데
이런일로 지점장님께 보고를 해야되나! 이 상가안에는 우산안파나?"
다가와 하는수없이 지점장님께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한다음 비그칠때까지
기다리려 마음먹고 있는데 옆의 청년이 다가와 말을걸어왔다.
"그런데요!"
"그러시면 방금전의 노란우산 아가씨한테 부탁하시지? 하필 저한테?"
"부탁을 했는데...쳐다도 안보더니 그냥 버스타고 가버리더라구요"
"저런 싸가지하고는..."
흠뻑 젖을판이었다.
몰아갔다.
뛰어든다음 뒤를 돌아보니 그는 벌써 차를몰아 건물을 빠져 나가고있었다.
무료신문이 찢어진채 왼손에 쥐어져있었다.
"나참! 무료신문이 이리 유용하게 쓰여질줄이야! 고맙다!무료신문"
신문을 곱게접어 지점앞 쓰레기통에 버린후 사무실에 들어가니 아슬아슬하게도
지각은 겨우 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