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9/3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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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8-30 ㅣ No.4368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9/3 목요일

 

오늘은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축일입니다. 축일을 축하드립니다.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님은 540년 무렵 로마의 부유하고 신심 깊은 가문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법학을 비롯한 귀족 계층의 고등 교육을 받은 그는 로마의 고위 공직자를 지낼 정도였으나 모든 재산을 교회에 기증하고 수도원에 들어가 사제가 되셨습니다. 590년에 교황으로 뽑힌 그레고리오 성인은 교황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고 표현한 최초의 교황이십니다. 교황권을 지배하는 특권이 아니라 봉사하는 특전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레고리오 성가도 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듯이, 그레고리오 교황은 전례 음악뿐 아니라 신앙과 윤리에 관한 저서를 많이 남기고 604년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시몬과 그 동료들이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아가 밤새 그물을 쳤지만 한 마리도 못잡은 채 지쳐 돌아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루카 5,4) 라고 명하십니다.

 

그러자 시몬은 마치 항의라고 하듯이 볼멘 목소리로 대꾸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5) 우리는 예비신자를 모아올 시기가 되거나 선교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가슴부터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주님께, ‘올 사람이 없어요.’ ‘더 이상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할 바를 다 했습니다.’ 라고 투정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변화되는 세상에서 주 예수님과 우리 교회를 고려하지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는 이들에게 어떻게 선교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또 같이 24시간을 살아가도록 부름받은 이 세상에서 다른 이들에게 어떤 모범을 보이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나 살기도 바쁘고, 오히려 도움을 청할 때마저 있음을 부정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시몬이 예수님의 말대로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6-7) 라고 전합니다. 우리도 실제로 예비신자를 찾아보면 어디에도 없는 것 같았지만, 막상 예비신자 환영식 날이나 예비신자 교리가 시작되는 날이 되면 어디선지 한두 명씩 모여 옵니다. 우리가 모셔 온 분들도 있지만, 어떤 때는 마치 주님께서 보내주시기라도 한 듯이 알아서 찾아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야말로 날짜를 잡아 놓고 시늉만 하면, 주님께서 채워주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시몬 베드로는 어이가 없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자신의 노력에 비해 더 큰 결과의 수확을 바라보면서 예수님 앞에 조아립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8-10) 라고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저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10) 라고 시몬에게 이르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그대로 시행하기만 하면, 큰 업적을 이루시는 주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우리를 통해 주님의 놀라운 일을 베풀어 주시는 주님, 찬미 받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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