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라우렌시오부제 순교자 축일 ’21/08/10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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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7-29 ㅣ No.4742

성 라우렌시오부제 순교자 축일 ’21/08/10 화요일

 

라우렌시오 성인은 스페인의 우에스카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로마 교회의 일곱 부제 중 수석 부제였던 라우렌시오의 임무는 교회의 재산을 관리하고 빈민들을 구호하는 일이었습니다. 로마의 발레리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 박해자들이 교회의 보물을 바치라고 하자 라우렌시오 부제는 교회의 재산을 남몰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뒤 그들을 박해자들 앞에 데려갔습니다. “이들이 교회의 재산입니다.” 이에 분노한 박해자들은 라우렌시오 부제를 불살라 처형하였습니다. 258년 무렵이었다. 라우렌시오 부제는 가난한 이들이 바로 교회의 보물임을 일깨워 준 성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밀알의 비유를 들어서, 자기 목숨을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사람은 그 아낀 만큼만 살 것이지만, 자기 목숨을 형제자매들과 나누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요한 12,24-25)

 

예수님께서는 예수님께서 형제자매들의 구원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나누는 것처럼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도 그처럼 살아야 하며, 그렇게 살게 되면 주 예수님과 함께 있게 되리라고 이르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26)

 

새끼 새가 알을 깨고 밖으로 나오면 새로서의 생명을 시작하는 것이고 새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만일 알 속에서 새끼 새가 알을 깨고 나갈 때가 되었는데, ‘나는 여기서 나가기 싫어! 여기서 계속 살고 싶어!’라고 말한다면, 그리고 그렇게 나오지 않고 머문다면 어떻게 될까? 새끼 새도 새가 되지 못할 것이고, 아기를 품은 어미 새도 죽게 됨으로써 새끼 새도 죽게 될 것입니다. 우리도 만일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 가정을 떠나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갓 태어날 때의 울음소리만큼의 고통과 여태껏 체험하지 못한 새로운 어려움은 겪게 되겠지만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또 다른 환경이 조성되고 인생이 시작될 것입니다. 신앙 역시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지금까지 체득하고 따라왔던 사회의 가치를 떠나서, 주 예수님께서 일러주시는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삶의 방향을 선택하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그 길을 걷게 되면 주님께서 함께해 주신다는 것을 체험할 것이고, 주님과 함께 주님께서 일러주시고 이끄시는 길을 걸어 아버지 하느님께서 펼쳐주시는 하느님 나라라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오늘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주님께서 초대하시는 새로운 인생의 길로 나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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