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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씨까지도 만들어 주신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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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희 [sin6476] 쪽지 캡슐

2010-04-11 ㅣ No.10518

풀씨까지도 만들어 주신 하느님


언젠가부터 몸의 한부분에 이상 신호가 왔는데 분명 큰 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지 않은 것은 주님께서 치유해 주셨기 때문이다.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아기 걸음을 걷기에 두 번 걷고 넘어지고 또 넘어지곤한다.


이 모두가 주님의 은총이 아니시면 가능한가!

한없으신 주님 사랑 감사합니다. 한번은 겨울에 짐승 밥을 주러 가다가 빙판에 넘어져서 눈에 별이 번쩍하였다.


그래서 무릎뼈가 부러진 줄 알았다. 그러나 이틀 사흘이 되어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조금씩 아픈 것은 평소에도 그랬으니까 이젠 주님께서 만들어주신 모든 기계들이 다 망가져서 제기능을 못하는가보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오뚝이처럼 넘어졌다가 일어나고 또 일어나고 하면서

밥을 지어먹곤 한다. 주님께서 힘을 주시기에 가능한 것이다.


한없는 사랑과 지혜를 부어주고 계신다. 또 한번은 옛날 대문에 부딪혀 아파서 어쩔줄 몰랐다. 눈에서는 별이 번쩍였기에 거울을 보니 주먹만하게부어있는 것이다. 나는 그 얼굴을 해갖이고 창피 한줄도 모르고 성당을 다니곤했다


이모두가 주님이 계시기에 부끄러운 것도 모르는 것이다. 언제나 보살펴 주시고 힘을 주시기에 누가 뭐라 해도 나는 결코 외롭지 않다. 내 옆에는 주님께서 항상 같이 계시니까.


전에는 못생겼다고, 주님께서 왜 이렇게 만드셨냐고 원망도 많이 하고 비관도 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하느님께 죄만 짓는다는 것을 깨우치게 해주셨다.


얼마나 감사한지, 성서구절에 아름다운 주님의 말씀 한 구절 한 구절 주님을 본 듯 상기해가며 읽어본다. 지금의 생활 구차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다음 이야기를 적어 본다.


옛날 재래식 부뚜막이었을 때의 일이다. 양회 부뚜막 모서리에 쾅 하고 넘어진 것이다. 그것도 뒤로 말이다. 그 순간, 별이 번쩍여서 나는 아파서 어쩔 줄을 몰랐다. 옛말에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했는데 모서리에 부딪쳤으니 얼마나 아프겠는가. 지금도 밭고랑이 패이듯이 한 3센티 넘게 폭 패여있다. 주님의 보살핌이 아니었다면 병원에 가서 꿰맸을 것이다.


 주님께서는 많은 은총을 주셔서 썩어 없어질 육신을 이처럼 치유해 주시고 보살펴 주고 계신다. 내 인생은 한가닥 언제 뽑힐지 모르는 잡초인 것을 ...


또 한번은 팔꿈치를 벽 모서리에 부딪쳐서 나는 뼈가 부러진 줄 알았다. 그런데  가끔 쑤시기만 할 뿐 아무런  느낌이 없다. 쑤신다고 하니까 아이들이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어보자고 했지만 괜찮다고 했다. 참을만 하니까


병원에 가면 또 뼈가 금가고 했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께서 치유해 주실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가지 않은 것이다.


밭의 잡초를 뽑다가도 전에는 지겹다고 하였지만, 뽑고 돌아보면 깨끗한 것, 그 기분을 느끼기에 지금은 지겹다기보다 풀씨를 만들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


풀이 없었던들 할 일이 없을 뿐 아니라 이런 기쁨을 맛보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헤어지는 일도 만남을 기약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늘의 구름도 바라보면 만났다 헤어지기를 몇 번이고 반복한다.


 내 몸의 모든 기계들도 제 기능을 못하면 그 순간은 하느님께 가서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으르 사는 동안이라도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만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순간이라도 하느님께서 내 영혼을 불러 가시면 무슨 일을 했다고 말씀드릴까 걱정이 앞선다.

사는 동안은 차고 넘치게 많은 은총을 주셨는데. 먹을 것과 입을 것 다 챙겨주시니 형제 자매님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이 실감이 난다.


잦은 병치례를 겪었으나 그 때마다 자연 치유되었다고 어머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개신교를 다니시다가 돌아가셨지만 그 때는 미신을 믿을 때의 일이다.

주님께서 치유해 주시고 계셔던 것이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간다면 하느님께 죄를 덜 지을 것이다. 지금도 많은 형제 자매들이 좋은 일을 하고 있으니 하느님께서 기뻐할 것이다.


 예전에는 집이 작은 초가집이었는데 비가 오면 주룩주룩 새어서 양동이를 대어야만 했다. 그런데 안산에서 사는 장가도 안 간 작은아들이 오더니 잘 지으려면 돈이 많이 드니 조그마하게 조립식으로라도 지어드리겠다고 하기에 그러라고 했다. 방 한 칸에 거실 옆에 주방이 있고 화장실이 있다.

 

 

몸은 불편했으나 어느 집과도 안 바꾸고, 우리 주님께서 함께 하시니 감사하기만 했다. 지금은 남편이 당뇨병으로 다리를 절단하고 이젠 오른쪽 다리마저 상처가 나서 병원에서 치료하다가 집에 와있다. 자식들이 침대를 사줘서 꼼짝도 안하고 식사만 자기 손으로 먹을 뿐 모든 생활을 내 손에 의지를 한다.

 차량봉사하는 분이 계셔서 주일만 지킬 뿐 꼼짝도 못하고 산다. 괴롭긴 하지만 남편과 나는 행복하게 산다. 집이나 지었으면 했는데 주님께서 소원을 들어 주셨다. 여름에는 좀 덥기는 하지만 그런 대로 살만 하다. 돈이 많아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고 우리가 바라는 모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고 우리 가족 모두에게 건강 주시니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겠는가. 생각하면 할수록 감사의 눈물밖에 안 나온다.


  어느 날 아침이었다. 장사도 안 와서 찬거리 때문에 무엇을 해 줄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웃집 아주머니가 애호박을 가져와 고맙게 받았다.

이처럼 작은 것에도 보살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하느님 참 사랑을 느끼며 아침밥을 지었습니다. 호박을 부쳐 주면 남편이 잘 먹거던요.

 

하늘에 구름은 평화로이 떠서 정처 없이 흘러만 가는데 어디로 가는지 흰 구름을 보노라면 엄마가 아기 젖 주는 모습, 헤어지는 모습, 염소 또는 토끼, 개 각양각색의 그림을 그린다. 드라마에 지나지 않는 우리의 삶도 왜 이리 복잡한지 우리의 세포들은 한 시간에도 수백 번 수천 번 도는데 말이다.


 하느님의 명에 복종하며 한 마리 어린양을 위해 살기를 하지만 하느님 뜻에 만족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죄송하게 생각된다.

 

장마가 갠 듯 오늘밤엔 검은 구름이 깔리고 성당 쪽을 향하여 흰 뭉게 구름이 깔려 있다. 흰 구름 사이로 조그마한 국 대접을 엎어놓은 듯한 달이 떠올랐다. 그러나 먹구름이 샘부리 듯 다가와 달을 가리더니, 조금 있다가 쟁반 같은 둥근 달이 다시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이와 같이 나의 삶도 하느님께서 계시는 한 아무 유혹도 범접치 못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 고마우신 하느님께서 당신이 택하신 당신의 종을 통하여 많은 전교를 하시고 계신다. 이젠 나의 아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종임을 실감한다.

 잠시 키우는 즐거움과 기쁨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베드루 신부님께 영육간의 건강을 주소서. 많은 사제들께도 영육간의 건강을 주십시오.


많은 사제들을 통하여 당신 사업에 얼마나 기적을 행하셨으며 얼마나 많은

구원 사업을 하시고 계시는가. 나의 욕심만 차리고 살았던 지난날, 부질없이 살아온 생활에 한없이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어려움과 슬픔, 괴로움이 기쁨과 즐거움보다 더 많은 것 같다.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인내와 끈기가 있어야 하고 인내와 끈기 없이는 사랑도 없으며 메마른 풀잎과도 같을 것이다.


주님께서 항상 바라시는 참다운 이웃사랑을 실천할 것을 다짐해 본다. 예수님의 따스하신 사랑을 생각하면 감사는 물론이고 가슴이 뭉클하며 복받쳐 올라 눈물이 나온다.


  나는 몇 년도인지는 모르나 아이들과 2박 3일로 제주도에 갔었다. 짧은 여행이었으나 즐거웠다. 비행기란 물건을 처음 탔는데 구름 위로 떠가는데 무서웠다. 가보니 조그마한 섬으로 생각했지만 넓어서 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

 드라이브를 하고 나서 하루를 묵고 다음 날에 일출봉을 보기 위해 따라 나섰다. 아이들이 업고 가자고 하는데 혼자서 올라 간다고 하면서 불편한 이 몸으로 걸어서 올라갔다. 올라가 보니 마음이 상쾌하고 해냈다는 기쁨에 뿌듯하였다.

 힘과 용기를 주신 하느님께 아무 일 없이 올라오게 해주셔서 감사의 기도을 드렸다. 곳곳의 구경거리 볼 수 있도록 눈을 만들어 주시고 올라오도록 발을 만들어 주시니 감사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주님의 명에 따라 움직이는 우리의 머리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세포 또는 몸에서 움직이는 기계들 밤이면 쉬라 하시고 주시는 잠, 잠이란 어떤 것이며 꿈이란 어떤 것일까?


 입맛을 보고 간을 보는 미각, 냄새 맡는 후각, 모든 만물을 생각할 때에 오묘하신 우리 하느님께서 맘물의 주인이심을 감사드리며 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숨을 쉬기에 냄새를 알 수 있고, 하느님께서 생각하는 기능을 주셨기에 우리가 움직이고, 생각을 주셨기에 옳고 그름을 알 수 있으며, 우리가 음식을 대강 입을 움직여서 넘기면 소화시키는 기계는 위가 아닌가,

 

항상 모든 기능을 작동하고 계신 하느님께서 멈추시면 죽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잠기고, 우리가 세상에서 누리고 살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가는 동시에 또 내 영혼은 육신을 떠나서 하느님 대전에 가선 무어라고 말씀드릴려는지 지옥에나 보내지나 않으실까 두렵기만 하다.

 

 

 그리하여 생각과 모든 삶이 아니라, 모두가 주님의 삶이심을 매일매일 체험하고 움직이지 않는 로봇이 안 되려고 보람있는 주님 뜻에 맞는 일을 하기로 다짐하고 또 노력 중이다. 한 포기의 풀잎도 눈도 손도 없음에도 자라고 한 삼 일되면 또 올라오고 또 올라오고 제 기능을 열심히 하고 있지 않은가.


 하물며 인간이란 피조물이 하느님의 명을 따라 사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며 기름주면 가고 안 주면 안가는 로봇이 안되기 위하여 행동으로써 이웃 전교는 물론이고 참된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로 맘먹고 하느님께서 따뜻한 사랑을 부어주심같이 나 또한 다짐하고 주님을 매일 모시고 살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모른다. 그러니 어떠한 역경이 닥치더라도 주님과 함께 있으니 마음이 든든하여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 이 글은 우리 올케 언니가 수원교구에서  오래전에 (2006년) 수상했던 글입니다.

     몸도 못 가누는 언니 지금도 기어다니면서 살아 계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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