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중학교 일학년 때

엄마가 ’어린왕자’란 책을 사주셨어요.

저는 그 책이 너무 좋아서 몇 번이나 읽고 또 읽었었지요.

지금은 너무 낡아서 초라하기 그지 없어져 버렸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책 중에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몇년전에 이책을 제가 아주 좋아하는 어느 분께 드렸었는데,

그 분도 제것하고 똑같은 74년판 어린왕자를 갖고 있다고 해서

다시 돌려 받았더랬습니다.

오늘은,

그 책 중에서 제가 아주 좋아하는 대목을 다시 읽어 봅니다.

언제나 그랬지만 마음깊은 곳이 아주 찡해집니다.

그러고서, 그는 여우한테로 되돌아갔다.

"잘있거라." 그가 말했다......

"잘 가." 여우가 말했다. "내 비밀은 이거야. 아주 간단한 거지.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은 법이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안 보이는 법이야."  잊지 않으려고, 어린 왕자가 잇따라 말했다.

"네가 네 장미에게 허비한 시간때문에, 네 장미가 그토록 소중하게 된 거야."

"내가 내 장미에게 허비한 시간 때문에......." 잊지 않으려고, 어린왕자는 되풀이 했다.

"사람들은 이 진리를 잊어 버렸어. " 여우가 말했다.  "하지만 넌 잊지마. 영원히 네가  길들인 것에 책임을 져야 해. 넌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해........"

"나는 내 장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잊지 않으려고, 어린왕자는 되풀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