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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단 해외 연수를 다녀와서 (1)-최현호 세례자요한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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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06-05-25 ㅣ No.6316

 

 

 

 

복사단 해외 연수를 다녀와서


          

                                                               미성중학교 3학년 최현호 (세례자 요한)

 

 


  그동안 복사단에서 간 캠프 등은 모두 국내로만 갔었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2년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하여 4박 6일 해외 연수를 가게 되었다.

우리가 간 곳은 캄보디아의 씨엠립과 베트남의 호치민, 미토, 그리고 구찌였다.

우선 비행기는 Vietnam Airlines를 이용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역시 베트남 항공사라 기내식도 특이 하고 승무원의 복장 등도 색달랐다.

    첫 날에 호치민에 도착 후 씨엠립으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탔는데, 호치민에 착륙할 때 비행기가 많이 흔들려서 멀미를 했다.

호치민 공항에서 씨엠립으로 갈 때까지의 시간이 많이 있어서 면세점도 둘러봤는데, 아기자기한 조각상들과 여러 신기한 것들이 많이 있어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몇 가지를 샀다.

 


   씨엠립에 도착했을 때는 찌는듯한 더위가 그대로 느껴졌다. 그야말로 숨이 턱턱 막힐 정도였는데, 버스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꿈만 같았다. 호텔 규모는 작았지만 2인 1실에 시설도 아주 깔끔하게 잘 되어있었다.

호텔에서 밤을 잘 보낸 후 다음날 세계 7대 불가사의인 앙코르 와트에 드디어 가게 되었다. 캄보디아의 모습은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아주 많이 달랐다.

아이들은 간절한 눈빛으로“원달라”를 외쳐대며 팔찌와 엽서 등을 팔았고, 심지어는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찾는 아이들도 있었다. 일부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돈을 벌어오라고 시킨다고 한다. 게다가 예전 크메르 루즈 때의 대학살 때문에 총 인구 천만 중의 10%만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캄보디아의 GDP는 380불 정도로 정말 가난한 나라여서 우리나라 같은 고층 빌딩도 없고 도로 상태도 엉망이다. 하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은 언제나 쉽게 웃고, 행복지수는 우리나라보다 더 높다고 한다.

 

 


   이렇게 가난한 캄보디아가 예전에는 거대한 문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앙코르 와트나 앙코르 톰 등 정말 거대하고 웅장한 건축물들이 많이 있었다. 버스를 타고 앙코르 와트에 도착했을 때, 해자라고 하는 방어를 위해 건설한 저수지 같은 것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앙코르 와트로 건너갈 수 있는 다리가 있었다.

다리를 건너 그 거대하고 정교한 사원을 보고 있으니 이제야 캄보디아에 온 것이 실감났다. 앙코르 와트는 모든 벽마다 정교한 무늬 혹은 사람의 형상, 전쟁을 하는 벽화(벽화라기 보다는 조각) 등 공이 상당히 많이 들어간 흔적이 보였다.

사원 전체가 나무가 아니고 돌로 지어졌는데, 그 많은 돌을 어떻게 다 옮겼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앙코르 와트를 다 본 후 앙코르 톰으로 갔는데, 여러 가지 건축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었다.

타푸롬 사원은 툼레이더 촬영지로 유명한데, 부서진 곳들도 많고 나무들이 너무 울창하게 자라서 건물들이 밀림 속에 파묻혀 제대로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셋째 날에는 배를 타고 수상촌을 구경했다. 그 물은 정말 더러운 흙탕물이었는데도 수상촌 사람들은 그걸 식수로 쓴다고 했다.

수상촌에 있는 거의 공소 수준의 성당에 가서 모두 1달러 씩 헌금도 하고 기도도 했는데, 우리에게는 작은 돈이지만 그 1달러가 캄보디아 아이들에게는 하루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돈이 된다고 했다. 수상촌에 있는 아이들은 고무 대야 같은 것을 타고 다녔는데, 심하게 오염된 그런 물에서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 지금 내 생활이 얼마나 행복한 지 깨달았다. 아쉽게도 미사는 드리지 못했다.

또한 킬링필드도 갔었는데, 해골이 쌓여있는 조그만 사당 같은 곳을 보니 마음이 씁쓸했다. 예전에 사람들을 너무 많이, 또 잔인하게 죽였다고 생각하니 끔찍했다.

저녁을 먹은 후 공항에 가서 호치민으로 갔다. 호치민에 도착할 때 야경을 봤는데 듬성듬성 켜진 등이 서울의 느낌과는 많이 달랐다. 고층빌딩도 거의 없고, 올망졸망한 집들이 오히려 더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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