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두물머리 생명 환경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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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대 [gamsa23] 쪽지 캡슐

2010-03-28 ㅣ No.10506

 

행사 여는 말씀 : 서상진 신부님

 

 

기독교 장로회 : 김선구 목사님

 

 

불교 : 수경 수님

 

 

 

시민가수 : 손병휘

 

 

 

 

 

 

 

 

 

 

 

 

 

 

 

 

 

 

 

 

 

 

 

 

 

 

 

 

 

 

 

최덕기 주교님 팔당 기도회 취지의 말씀 전문(全文)

 

“창조질서 거스르는 4대강 사업은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4대강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 농지보존을 위하여 모여왔습니다. 우리는 지난 11월 25일에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생명 평화 미사’를 봉헌한 데 이어, 오늘 4대강사업중단과 팔당유기농지보존을 위한 천주교 비상행동 기도회와 선포식을 갖습니다.

 

 이번 집회는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가 지난 12월 8일 출범한 후 첫 집회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이 집회는 팔당 유기농민들과 도시 소비자 여러분의 이곳 팔당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합당한 외침에 힘이 되어 드리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곳 팔당 유기농업 지역은 수도권 최대의 친환경 유기농업 지역이요 1978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유기농업의 발원지로서, 대한민국 유기농업을 대표하는 곳 중 한 곳입니다. 그리고 2011년 110여 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행사인 세계유기농대회(IFOAM OWC)가 바로 이곳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지역은 유기농업지역으로 보존되는 것이 환경을 위해서나 국가 브랜드를 위해서도 백번 옳은 일이요 좋은 일일 것입니다. 이곳에서 유기농업을 몰아내고 이곳에 야외공연장과 6~8m 높이의 제방이 쌓인 자전거 길이 만들어진 상태로 세계유기농대회가 개최된다면, 그 망신스러움이 어떻겠습니까?! 세계유기농연맹 ‘캐서린 디마테오’ 회장은 김문수 경기지사에게 공개 항의서한을 보내어,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세계유기농대회가 열리는 팔당지역 농민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4대강 사업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11월 27일에 있었던 ‘대통령과의 국민과의 대화’에서 4대강 사업을 “친환경 녹색성장산업”이라고 말하였습니다. 4대강 사업을 미래의 저탄소(시대)를 위한 것이라 강변하며, 4대강 사업 강행 의지를 재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야당·시민단체의 반대에 대해선 “반대를 위한 반대”, “정략적 반대”라고 하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때에도 추진됐던 것인데, 그 때는 반대하지 않더니 왜 지금은 반대하느냐?”는 것입니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세웠던 ‘신 국가 방재 시스템 구축 방안’은 국토 전체의 재해방지를 위한 포괄적 계획으로서 그 적용범위가 지금 4대강 사업‘만’을 위한 것과 다른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 건설 때와 청계천 사업 때도 반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좋아한다. 그러니 4대강 사업도 밀고 나가겠다.”는 논리입니다. 고속도로 건설은 물류 및 교통 혁신을 위해 선진국들이 이미 추진하고 있던 검증된 사업이었고, 경부고속도로에 대해 일부 반대는 소요 예산과 사업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었습니다(2009.11.30 대한하천학회ㆍ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 그리고 청계천 사업 때는 국민 74%가 찬성하였고 26%만 반대하였으나, 4대강 사업은 정 반대로 국민의 73.5%가 반대를 하고 있고 26.5%만 찬성한다(2009.10.7 경향신문)는 것을 혼돈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6월 29일에 “국민이 원 하지 않으면 운하를 하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4대강 사업을 국민 대다수가 원치 않으니,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 바랍니다. 그래야 논리적이고 “국민이 원치 않으면....” 한 대통령의 말에 진정성이 있는 것입니다. 만일 이 대통령이 4대강 반대하는 사람들이 73.5% 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묵살시킨다면, 이로 인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에 대한 책임은 모두 이 대통령에게 있는 것입니다.

 

 독일처럼 국가정책으로 대체에너지인 태양전기 적극 보급을 위한 펀드조성비용으로 4대강 예산인 22조 2천 억 원이 이용된다면, 친환경. 녹색성장 동력을 얻는 일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는 그 돈으로 복지사회로 가고 서민들을 살리는 정책을 펼친다면 국민이 반대 안할 것으로 봅니다

 

 4대강 사업은 수질을 개선하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 시킵니다. 4대강 사업으로 강바닥을 6m 준설하고 20개 이상 수중보를 설치하면, 물의 흐름을 막아 수질을 오염시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시화호와 한강 잠실수중보, 신곡수중보입니다. 울산태화강은 수중보(방사보)를 철거한 뒤 강이 살아났고, 한강 하구도 공릉2 수중보를 철거한 후 수질이 개선되었습니다(2007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에서도 1912년부터 총 467개의 보와 댐을 철거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수중보를 쌓는다는 것은 4대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4대강 물이 죽으면, 친환경. ‘녹색성장산업’이란 말은 빈말, 거짓말이 됩니다. 4대강 물이 죽으면, 국민의 식수문제와 건강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4대강 사업이 국가 예산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실제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도 불구하고 “복지비를 늘렸다고 했는데, (실제로) 희망근로 예산은 실제 67%가 줄었고, 중소기업 지원기금도 2조 7천억 원이나 삭감됐다.”(민주당 기자회견)합니다. 그리고 태양열 전기 설치 시 국가가 장려하며 주던 보조금도 삭감되었습니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기초생활대상자들에 대한 지원금이 삭감되었고, 경기도의회는 학생들을 위한 무료급식비 지원을 전액 삭제하는 등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이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민이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말이 곧 대통령이 국민 위에 군림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라는 것입니다. 링컨대통령의 표현대로, 민주주의 국가 대통령은 국민의 대통령이어야 하고, 국민에 의한 대통령이 되어야 하며,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4대강 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도 되지 않았는데 이미 4대강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이대통령 자신이 대한민국의 법도 지키지 않고 있고, 국민의 73.5%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하려고 하는 것은, 분명 국민 위에서 국민을 지배하려는 대통령의 태도입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으로 일축하였습니다. 나는 오히려 이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습니다. 운전자가 전후좌우를 보면서 운전해야 하듯이, 대통령으로서 국가 정책을 추진하려 할 때에 마땅히 국민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서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국민이 반대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저나 여기 함께 하신 신부님들 - 모두 사목자로서 할 일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우리 수도자와 평신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정치인도 아니고 이 일이 재미있어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이런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본연의 일만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우리 시간 내고 우리 돈 들여가며 나서는 이유는, 환경파괴로 우리 대와 후손들에게 불행이 닥칠 것을 뻔히 알면서, 앉아서 보고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추운 겨울에 이렇게 외치며, 4대강 사업 반대하는 많은 분들의 힘을 모으고, 이대통령과 정치인들의 마지막 양심에 호소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천주교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교회의 입장은 이미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와 천주교창조보전연대를 통하여 2009년 10월 30일에 나온 발표문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환경 보호가 인류의 과제이며, 공동의 보편적 의무인 ‘공동선’의 의무로 바라봅니다.” “4대강 사업은 분명 강 생태계를 죽이는 죽임의 사업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신앙인들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반대하며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는 또 2009년 11월 말에 발간한 환경 만화자료집은 제목 자체가 ‘창조질서 거스르는 4대강 사업은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입니다. 여기서 주교님들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천주교인들의 분명한 응답을 제시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노력에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

 

우리는 하느님의 창조질서와 국민과 미래세대의 공동선을 위하여 4대강 사업을 중단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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