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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포츠,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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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중 [aceone45] 쪽지 캡슐

2007-08-17 ㅣ No.8038

Paul Potts








2007년 6월 9일 iTV에서 방영되는 영국의 'Britain's Got Talent' 라는
스타 발굴 프로그램 오디션 무대에 허름한 옷차림의 뚱뚱한 남자가 올라섰다.



무대에 올라선 그에게 심사위원이 물었다.



"오늘 당신은 어떤걸 보여줄거죠?"



그 남자는 말했다.



"오페라를 부를 겁니다"



심사위원들은 당황했고,


(당연한 일이다. 미국에서 넘어 온 전형적인 스타 발굴 프로그램에서 어린 나이에 신기한 묘기를
보여줘도 시원찮은 판에 나이도 많고 뚱뚱하기까지 한 사람이 오페라를 부른다니)



그도 그런 심사위원들의 모습에 불안해 했다.



심사위원은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시작하라고 말을 했고,



그는 음악을 틀어 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스탭이 음악을 틀었고,



심사위원들의 무관심한 표정 속에



그의 노래는 시작되었다.



관중들도 곱지않은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그는 노래를 불렀고,



사람들은 조금씩



그의 노래에



감동을 받았다.



여자 심사위원과 할머니는 눈물을 흘렸고,



곧이어 곳곳에서 박수갈채가 들려왔다.



그의 노래가 커질수록,



사람들의 박수소리도 커졌고



그의 노래가 끝났을 때



사람들은 모두 박수치며 환호했다.



이어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있었고,



그는 여전히 불안한 듯한 모습으로 서있었다.



통과시켜도 괜찮겠냐는 질문에 남자 심사위원이 말했다.


"Absolutely yes"



똑같은 질문을 여자 심사위원에게 했고 여자 심사위원은 대답했다.
 


"Yes"



마지막으로 심사위원이 이야기했다.



"폴, 당신은 통과했어요"



그는 눈물섞인 미소를 띄며 오디션장을 떠났다.



이미 사람들의 머리에선 앞니가 부러진 그의 모습도
배 나온 핸드폰 세일즈 맨의 모습도 잊혀지고



"Paul Potts" 만이 남아있었다.





후에 그는 그의 어릴적 꿈이 오페라 가수가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잇단 사고와 악재로 인해 꿈을 이루지는 못했고,
핸드폰 세일즈를 하다가 한 번 더 자신의 꿈에 도전 해보자는 마음으로
'Britain's Got Talent' 오디션에 참가했다고 한다.
그가 희망을 놓지 않았기 때문인지 그는 당당하게 'Britaint's Got Talent' 의 우승자가 되었고,
이런 그의 동영상은 Youtube에서 9일만에 1000만 조회 돌파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만들었다.
결국 소닉 뮤직 (=Sony Music) 과 우리나라 돈으로 약 18억 5천만원의 계약을 맺었고,
올 10월에 '그의 노래' 를 담은 앨범이 발매된다고 한다.


처음에 뉴스에서 한 창 폴포츠에 대해서 시끄러울 때
속으로 "또 영웅만들기식 미국 방송인가" 라고 생각했다.
보지는 않고 귀로 듣고 있는데 오페라가 들렸다.
"참 특이한 사람이구만" 이라고 생각하며 넘겼는데
우연히 Apple TV Youtube Top Menu 에서 그의 동영상을 찾을 수 있었다.

'뭐가 어떻길래 이 난린가' 라는 생각으로 동영상을 틀었다.
앞니가 부러지고 뚱뚱한 남자가 나왔다.
그가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데 뭔가 진실됨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빠진 앞니 혹은 뚱뚱한 모습에서 느끼는 값싼 동정심이 아니라
뭔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진실됨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그의 끝없는 '노력'에 감동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Paul Potts 의 오디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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