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5동성당 게시판
원리원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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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원칙! 긍극적으로 본향을 향하지만 사람은 각자 조금씩 다르게 산다. 어제 10시 미사시간에 친정어머니뻘되는 할머니가 옆에 앉으셨다. 성가 부를때마다 찾아달라고 도움을 청하시더니 영성체를 못 모시니 무릎앞을 지나가라 하신다. 너무나 인자하시고 열정적으로 찬미하시는 모습이 베어 나오기에 감히 물었다. 왜 성체를 못모시는지. 지난주일에 시골에 쌀 가지러 가느냐고 미사를 궐 하셨단다. 본당계획상 고백성사를 보려니 개인고백을 드릴수 없었다고, 순간 괜찮다고 함께 나가자고 권하니 그래도 괜찮은지의 눈빛을 보내며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으로 몇걸음 따라나서더니... 아무래도 찝집하니 안 되겠다고 돌아서 앉으셨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자비로우시며 속된말로 쪼잔하지 않으시니 크신분으로 이런상황에서는 이해해주지 않을까...(내 생각) 그렇지만 모시고 싶은 열절한 성체신심을 겸손히 주저하시는, 어린아이같은 순수함으로 하늘나라가는 곧은길을 원리원칙으로 향하시는 할머니모습이....새삼스럽게 크게 와 닿았다. 미사후 서른세번 주의기도 하면되는냐고 묻더니 그자리에 그냥 남아서 기도를 시작하신다. . 얼마전 본당에서 12월 17일에 영세하는 같은구역 자매와의 대화중에 대림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고 있었고, 함께 영세하는 자기 남편된분은 주의기도도 외우지 못한다고 염려 하는 모습을 보았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정신이 깨어있으려면 합리적이라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가볍게 넘어가기엔 세상살이가 그렇게 맘만하거나 간단하거나 길지않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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