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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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혼에는 바닷가가 있다.
엄청난 파도가 밀려와도 결국 백사장 앞에 와서는 그 파도는 결국 모레를 정화하고 거품으로 돌아가는 온유의 해안선!
사제가 되어 신학교를 나가 가을의 자연을 보게된다면 난 밝은 가을 빛을 담은
가을 바다를 보겠다고 지난 10년간 소원해 왔다.
이번가을엔 추석전에 이 가을 바다를 보러가겠다.
내마음의 파도는 백사장의 모레를 보고 그만 거품으로 돌아간다.
야훼하느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가 어찌 니느웨를 멸하겠는가? 그 도시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젖먹이만 수만이 아니던가?"
그분은 작은 존재
어리고 미약한 존재를 보고 용서하시는 분이시다.
파도가 무섭게 다가와 모레를 보고 거품으로 돌아가듯
정의로 다가오셔서
자비로 돌아가는 그분께
나는 오늘 거품이라는 외로움의 아름다움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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