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여름철 등산 시 언더웨어 입는 방법

여름 등산 시 가장 곤란한 문제가 언더웨어를 어떻게 입느냐는 것입니다. 덥고 땀도 엄청나게 나기 때문입니다. 면으로 만든 런닝과 팬티가 펑펑 젖게 마련이지요.

이런 경우에 필요한 기능성 의류가 쿨맥스(Coolmax)나 필드센서(Fieldsensor)로 제작된 등산의류입니다. 쿨맥스와 필드센서는 땀을 몸에서 빨리 흡착하여 외부로 신속히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빠르게 건조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더워진 몸을 식혀줍니다.

그런데, 종종 쿨맥스 티셔츠를 입고 그 안에 면 런닝을 입으시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이는 대단히 잘못된 일입니다. 면 런닝을 입고 그 위에 쿨맥스 티셔츠를 입으면 쿨맥스 티셔츠가 제대로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면은 물기를 빨아들이기는 하지만 배출하지 못하며, 건조속도도 쿨맥스보다 훨씬 느립니다. 그 결과 피부와 면 런닝 사이에 땀으로 인한 상대습도가 90% 이상으로 엄청나게 상승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후덥지근해지고 땀도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쿨맥스 티셔츠를 입으실 때는 맨살 위에 그냥 입으셔야 합니다. 함성섬유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고 껄끄러우실지 모르나, 짧은 시간 안에 적응이 됩니다. 최근에는 쿨맥스 알타라는 착용감을 개선한 제품도 나왔으니 맨살에 입는 것이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그리고 팬티도 쿨맥스로 제조된 것이 출시되고 있으니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쿨맥스, 쿨파워, 쿨론, 클리마쿨, 드라이핏........이름도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여름용 스포츠웨어의 소재나 원단 이름입니다. 모두 다 비슷비슷한 것들입니다만, 그 중에서 등산용으로 대표되는 쿨맥스에 대해 알아봅니다.

쿨맥스는 속건성으로 인하여 사랑받고 있는 등산 의류 소재입니다. 물론 팬티나 스포츠브라 등에도 쓰이지만 아무래도 등산용 티셔츠에 많이 쓰이지요. 땀이 차는데는 이만한 소재도 별로 없으니까요.

쿨맥스가 그 이름처럼 시원한 이유는 바로 원단의 속건성 때문입니다. 빨리 마르는 것이지요. 사우나에 가서 젖은 수건을 얼굴에 덮으면 숨이 막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물기가 수건으로 통하는 공기의 흐름을 차단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요. 

공기의 흐름이 차단되면 열기가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리고 피부와 옷 사이에 갇힌 습기로 인해 더위를  한층 더 느끼게 됩니다. 후덥지근한 것이지요. 여름철 등산을 할 때, 정상에 올라서 젖은 티셔츠를 벗고 새 티셔츠로 갈아입는 것을 자주 보게 되는데, 마른 옷을 입으면 후덥지근하지 않고, 그만큼 시원해지기 때문입니다.

쿨맥스 원단은 섬유의 단면이 동그란 원형이 아닙니다. 단면을 보면 네 군데 홈이 나 있습니다. 제조사인 듀퐁은 그걸 4 채널 구조라고 부르는데, 이름이야 어떻든 그 홈들 때문에 원사의 표면적이 매우 넓어집니다.  표면적이 넗어지니까 자연스럽게 증발 속도가 빠른 것입니다.

그리고 쿨맥스 원단에 쓰이는 원사는 가느다랗습니다. 이런 원사를 꼬아서 실을 만들고, 그걸로 천을 직조하였으니, 섬유 사이의 간격이 조밀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중고교 시절에 배웠듯이, 이렇게 조밀한 원사 사이에서는 모세관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피부에서 배출되는 땀이 빠르게 원단의 표면으로 스며나오는 것입니다.

즉, 땀을 원단의 표면으로 빠르게 빠져나오게 하고, 그리고 표면적을 넓혀서 증발을 촉진시키니까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근데, 길거리에 가다보면 가끔 5,000원이나 10,000원짜리 쿨맥스나 쿨론 티셔츠를 파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건 되도록이면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대로 기능하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