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10/19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10-17 ㅣ No.4417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10/19

 

가끔 미래와 비상사태를 준비한답시고 준비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커다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를 봅니다. 우리가 앞으로 닥쳐올 미래를 아무런 준비없이 무책임하게 맞이하는 것도 문제지만, 오늘 우리가 해야할 일을 뒤로 미루어 스스로의 존재 이유와 목적을 상실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르면서까지 탐욕스럽게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은 결코 준비가 아니라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유산을 나눠주라고 해달라는 소리를 듣고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루카 12,14)라고 반문하시며,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15)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간의 미래를 상기시켜 주십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20-21)

 

주 하느님을 믿고 맡긴다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주님께서 대신 다 해주시라고 허황되고 무책임하게 바라고 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급하고 간절해도 씨앗에서 새싹을 집게로 뽑아낼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물에서 배양하거나 흙에 심지 않은 씨앗에서 새싹이 돋아나지도 않습니다. 씨앗에서 싹이 돋도록 생명을 주는 분이 주 하느님이시라면, 씨앗을 흙에 심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자 몫입니다. 우리의 오늘에 주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찾고 우리의 삶에 적용하며, 우리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주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이루어내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