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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를 다녀와서 (1) - 예.신 ( 중3) 박영선 가브리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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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06-05-26 ㅣ No.6318

 

                                            난곡 성가정 성당 복사단 성지순례


아마 이렇게 해외로 캠프를 떠나는 복사단은 서울 교구에서 아마 우리가 처음 일 것이다. 떠나게 된 나라는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캄보디아와 베트남이다. 15일 새벽미사를 마치고 어머님들께서 손수 아침을 준비하여 주셔서 맛있게 먹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하였다. 해외에 몇 번 나가 본 복사들도 있지만 대게 처음 나가보는 해외여행이라 다들 들떠있는 기분으로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하여서 짐도 붙이고, 가이드도 소개하고, 설명도 하고, 하여튼 다들 조금 들 뜬 기분은 아닌 것 같았다.

 

 베트남항공을 타고 먼저 베트남으로 갔다. 캄보디아부터 가서 여행 하는 것이 일정이라 베트남공항에서 티켓을 받고, 뿔뿔이 흩어져 다른 나라의 공항을 구경하기도 하고 면세점에서 목 좀 축일 음료수도 사서 마시고 하였다. 어린 복사친구들은 처음 여행이라 새롭게 느껴지던지 이쪽저쪽 눈을 돌려가면서 구경을 하였다. 비행기 출발시간이 되어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서 캄보디아 공항으로 가게 되었다. 1시간이 걸렸을까? 드디어 캄보디아 공항에 도착하게 되어서 캄보디아 가이드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먼저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한식을 먹기는 했지만 역시 한국에서 먹는 음식과는 맛이 달랐다. 김치찌개는 엄청 싱겁고, 불고기는 짜고....... 그래도 한식인지라 다들 맛있게 먹고 호텔로 갔다.

 호텔도 멋있었고, 여러모로 맘에 드는 것들이 많았다. 진짜 이게 복사 캠프인가 ? 할 정도로 굉장히 좋았다. 다들 비행기를 타고 피곤한지라 짐을 풀고 조금 휴식들을 취하다가 곯아떨어진 것 같았다. 이렇게 캄보디아에서의 첫째 날은 비행 끝에 호텔에서 잠으로 보냈다.

 

 다음날.  이번캠프에서 나를 비롯해서 다들 보고 싶어 했던 앙코르와트. 또한 영화 툼 레이더의 촬영지가 된 앙코르 툼 그 외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이 새겨진 바이욘 사원, 코끼리 테라스 등등 을 구경했다. 앙코르 왓을 보고 말을 잃을 정도였다. 웅장하고, 섬세한 것들이 지금 사람들도 저렇게 못하는데, 어떻게 약 8 백 년 전 사람들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의문이 아직까지도 많이 든다. 사진으로 많이 봤는데,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틀리다. 아마 캄보디아를 가서 앙코르 왓을 직접 본 사람은 글을 쓰는 나의 심정을 다들 알 것이다. 정말 기막히게 덥고 습기가 많아서 건축물을 보면서 짜증도 많이 냈지만 그 웅장한 건축물들의 위엄이 더운 느낌을 싹 가시게 만들었던 캄보디아에서의 둘째 날도 저물었다.

 

 셋째 날에도 푹푹 찌는 더위는 계속 되었다. 오늘은 캄보디아의 가난함을 보여주는 수상촌의 실태도 구경하고, 또 잔인한 킬링필드를 구경했다. 그 외의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들었을 거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큰 톤레삽 호수 등도 관광하였다. 수상 촌을 구경했을 때는 정말 내가 한국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느낌도 받았고, 캄보디아 아이들을 보면서 참 안타깝다.......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맨발은 기본이요, 윗도리도 없을뿐더러 가족의 생계 때문에 학교도 제대로 못 다니고 어린 나이에 팔찌 등을 들고 다니면서 사달라 사달라 애원을 하는데 불쌍하기 짝이 없었다. 셋째 날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킬링필드와 수상 촌에 있었던 작은 성당이었다. 킬링필드는 탑 안에 그 당시 죽은 사람들의 골을 안에 넣어 영혼을 위로하는 기념 건축물이 있고 주변에 죽은 사람의 사진 , 국제 심판대의 오른 잔인한 사람들의 얼굴도 붙여져 있었다. 그 당시 폴폿이라는 사람이 공산정권을 세우기 위해 반대세력 및 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사건인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죽였다고 한다. 그리고 수상 촌에서 성당을 갔는데, 처음에 성당을 간다고 했을 때는 성당이 무엇인지 이게 성당인지도 몰랐다. 겉을 보면 그냥 수상 가옥같이 생겼는데 배를 멈추고 안에 들어가 보니 아담한 탁자가 제대이고, 양 옆으로 의자 같지도 않은 긴 의자가 두 개 배열되어 있었다. 같은 천주교인으로써 만난 것에 대해 굉장히 뿌듯했지만,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예수님을 모시고, 기도를 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기도하면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데, 우리들은 좋은 성당 좋은 신부님을 두고도 성당에 대해 나태하여 질 때가 많은 것 같았다. 이 조금한 수상 성당에다가 주모경을 바치고 약간의 돈을 봉헌하면서 한국 가서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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