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도박의 끝(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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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09-12-26 ㅣ No.10401

오랜만에 패가 원하는데로 짝짝 붙어 일이 일사펀치로 풀리는 느낌이다.


지금까지의 위너였던 김대리는 나의 패에 여지없이 무너졌지만 여우같은

이차장은 일치감치 다이하거니 눈치빠르게 콜로 들어오며 확인하는등

판돈관리에 신경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생쥐같은 놈!!한번 호되게 걸려들어야 하는데..." 

  
점점 잃어가는 동료들의 자신감을 포착,과감히 뻥카 레이스를 펼쳐 도중에

다이하게 하거나 도망가게 만들어 연달아 독식을 하니 그간 잃은돈을

거의 만회하는듯했다.


6구째 클로버플러시가 메이드가 되어 레이스를 펼치는데 이차장이 6완패어를 바닥에

깔고 과감하게 되받아쳤다.


"설마 풀하우스가 떴겠어?!!!오늘은 나의 세상인데!!!..."


이상하리만큼 바깥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지만 별로 신경을 쓰지않았고


바닥에 깔려진 패에 온정신을 집중시키며 레이스흐름을 주도면밀하게 지켜봤다.


"류대리! 밖이 오늘따라 왜이리 시끄러?!!나가봐야 하는것 아냐??"


"글쎄요!!술주정뱅이가 하나들어와 소란을 피우는것 아닙니까??"


더욱 더 큰소리로 들려왔지만 관심은 오직 레이스이지 바깥의 소리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듯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히든카드를 부담없이 받아 두손으로 가린다음 살포시 쪼이니 예상치도 않게


J클로버가 떨어져 그만 8,9,10,J,Q 스트레이트 플러쉬가 되버렸다.


순간 멎을듯하 가슴을 겨우 진정시키고 베팅일 하니 로우패의 김대리와 박부장님이


경쟁하듯 치고들어왔고 역시나 이차장이 공격적인 레이스로 도전해왔다.


"한번 더 돌아갑니다.거기에 받고 만원더!!!"


레이스는 더욱더 불을 뿜으며 세바퀴째 턴을 하고 있는데 이차장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콜로 고개를 숙였고 분위기를 파악치 못한 박부장과 김대리가  싸움울 걸어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마구 베팅을 하며 갈때까지 갔다.

이차장이 손에 쥐고 있던 카드 두장을 바닥에 내려놓은후 나를 무섭게 쏘아보며 무거운


입을 열었다.


"스윙!!나 6포커여!!! 스티플 먹어!!"


"킥킥 수고하셨읍니다.스티플입니다"


패를 보여 확인해주자 그는 망연자실 얼굴이 흙빛이 됐고 간가민가했는지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알아듣지못할 말로 몇마디 읖조렸다. 

 
"얼릉 계산해줘!!집에가게!!"


"알겠읍니다!!근데 포커들고 왜 베팅을 멈췄읍니까??"

"감이 이상했어??"


탁자위에 돈을 늘어놓고 셈을 하려는데 갑자기 밀실문이 부서지듯 열리며 경찰이 들이닥쳤고

놀란나머지 판돈을 탁자에 둔채 얼굴을 가리며 일어섰다.


"신고가 접수되어었으니 ..모두 그자리에 꼼짝말고 ...
이 돈은 증거물로 모두 압수하겠읍니다. "


꼼짝없이 도박피의자가되어 역삼파출소에 끌려가 조사를 받는데 경찰들은 도박성보다는

친목도모로 심중을 굳히는듯 하면서도 선뜻 결정을 못하고 자기들끼리 모여 숙덕거렸다.

"왜저러지요??"

"아무래도 본사 임원이 싹싹 빌어야 용서를 할 모양이야!!!"

"예?! 새벽2시에 더군다나 지점장이 아닌 임원을 요??"

일제히 걱정스런 표정으로 가장 고참인 박부장님을 쳐다보자 그는 몇번 손사래를 치다

하는수 없는듯 수화기에 손을 가져갔다.

반포에 사는 김상무님의 보증으로 파출소에서 풀려나와 포장마차에서 중죄인듯 고개를

조아리며 불같은 그의 질책을 받았지만 여전히 잃어버린 판돈의 행방이 너무도 궁금했다.


"상무님!책상위의 판돈은 어찌됩니까??"


"이놈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네!!
이정도에서 끝난것을 다행으로 알아!!내일 지점장한테 통보할테니 단단히 맘 준비나해!!!"


급히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돌아가니 와이프가 눈을 무섭게 뜬채 기다리고 있었고

속상한 마음에 눈에 쌍심지를 켠채 소나무의 송충이 쳐다보듯했다.


"오늘도 잃었지??"


"얘기하지도마!!당신얼굴 쳐다보기도 싫어??!"


"적반하장이라더니..."


"전부 올인시켰는데 경찰이 출동해서 돈을 전부 압수당했어!!
왜 하필 오늘 신고하고 지랄이야 ???"


"나참 기가막혀서...신고하려면 지점장님께 신고하지!!경찰에 신고하여 남편 교도소 보낼일 있어??"


방문을 쾅닫고 들어간후 통곡하듯 우는 와이프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맘속으로 자책이

일면서도 어찌할바를 몰라 거실에서 한동안 서성거리며 쩔쩔맸다.

"돈잃고..건강해치고..파출소에다 와이프까지 울게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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