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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 어르신 산행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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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수 [kslim0oz] 쪽지 캡슐

2007-07-06 ㅣ No.7862


  
 
어르신 산행 주의사항
 
 
근육ㆍ뼈ㆍ순환기 모두 노화돼 각별한 주의 필요
고혈압·협심증·부정맥 등의 증세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모든 생물은 나이가 많을수록 모든 기관의 기능이 떨어지며 병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생로병사란 말이 나왔다. 근래는 비교적 노인들이 건강하지만 필자가 어렸던 왜정시대나 6.25시대는 평균 수명도 짧았고 각종 질병과 전염병도 많았다. 제2차대전 말기, 즉 65년 전에는 어린아이가 태어나서 1년 이내에 죽는 영아사망률이 50%나 되었다. 그래서 그 때는 농촌에서 출생하면 바로 출생신고를 받지 않고 1년 넘어야 받아주는 풍습도 있었다.
 
생활 형편이 좋아지며 6.25 이후 출생한 세대는 노년기까지 생존하는 율이 매우 높아졌다. 더불어 산중에서 노년층의 사고 또한 크게 늘고 있다. 노년층이 등산 중 당하는 사고는 골절사고, 추락사고, 뇌혈관사고, 당뇨병사고, 고혈압사고, 협심증사고, 빈혈사고, 부정맥사고, 고지혈증사고로 대충 나눌 수 있다. 1년에 1,000명 이상 발생하는 사고사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간단하게 예방법을 말하고자 한다.  
 
 
 
고혈압…혈압약 꼭 챙기고 찬물 목욕 삼가야

고혈압은 최저혈압이 90 이상, 최고혈압이 140 이상을 말한다. 고혈압환자가 산을 가면 혈압이 많이 올라간다. 특히 깔딱고개를 올라갈 때는 최저혈압이 120, 최고혈압이 220을 넘는 경우도 많다. 

대개 최고혈압이 240을 넘으면 거의가 뇌출혈이 나타나 중풍으로 이어지곤 한다. 심지어는 사망하거나 식물인간으로 되는 수도 있으므로 고혈압환자는 등산에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덥다고 산꼭대기에서 찬 바람을 쏘이면 갑자기 말초혈관이 수축하여 고혈압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집에 와서 찬 물로 목욕하면 안 된다. 찬 물이 피부를 자극하여 말초혈관이 수축하여 고혈압이 되므로 사고의 위험성이 많다. 고혈압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산 가는 날은 혈압약을 꼭 챙겨 먹고 가급적 간단한 혈압기를 가지고 가는 것도 좋다.
 
산에서 뇌졸중이 발생되면 절대적으로 안정시키고 편안한 자리에 눕히고 혁대를 풀고 신발을 벗기고 머리는 약간 높게 한다. 환자를 흔들거나 손가락을 따는 것은 금물이다. 가급적 구조대나 헬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어설픈 구급조치는 오히려 생명을 위협한다.
 
 
 
골절…부러지면 최소 2개월 고생

사람은 누구나 60대에 접어들면 골다공증이 나타난다. 골다공증은 바람 든 무처럼 속이 텅 빈 상태를 말한다. 산에 올라가다 보면 고목나무가 보이는데 이 고목나무처럼 뼈 속이 빈 상태를 말한다. 조금만 충격을 가하면 부러진다. 한번 부러지면 최소한 2개월은 고생한다.
 
골절이 많이 나타나는 부위는 발목, 정강이, 발가락, 엉덩이고, 가끔은 어깨나 목뼈도 골절된다. 응급처치로는 골절부위에 나뭇가지나 지팡이로 지지대를 삼아 양쪽에 대고 붕대나 수건 아니면 가방끈으로 단단히 매고 조심스럽게 이동해야 한다. 발목 부상…가급적 발을 쓰지 않도록
 
등산사고 중 제일 많이 발생되는 사고로, 발목에 나타나는 급성 근골계 염증을 말한다. 대개의 경우 미끄러지거나 뛰어내리다 발생하며, 흔히 발목을 삐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고는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산에서 집까지 오는 과정에서 고생이 많다. 본인도 고생하지만 산행을 같이 간 일행들도 고생하게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하게 부었으면 얼음물로 찜질을 하고 붕대로 단단하게 묶고 가급적 발을 쓰지 않고 내려오는 것이 좋다. 일행 중 한의사가 있으면 침으로 사혈하는 방법도 좋다. 다만 어설프게 함부로 사혈하면 역효과가 날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고지혈증…생각나는대로 자주 수분 섭취해야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기름기가 지나치게 많아서 혈액순환이나 산소공급을 방해하는 증상으로,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킨다. 그중 하나가 뇌경색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뇌 속에는 무수한 동맥혈관이 있는데, 고지혈증은 뇌동맥혈관에 흐르는 피를 끈적끈적하고 걸쭉하게 만들어 피의 흐름을 막아서 뇌신경에 산소공급이 안 되며 뇌경색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또 중풍을 일으키기도 한다.
 
고지혈증환자는 등산할 때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거나 하산 후 찜질방에서 땀을 많이 빼거나 집에 와서 찬 물로 목욕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속에 들어있던 수분이 많이 빠져서 피가 끈적거리고 혈액순환에 막대한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고지혈증환자는 등산 갈 때 물을 많이 가지고 가서 수시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땀이 나면 곧바로 쉬면서 수분의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소변도 가급적 참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협심증…술·담배·과로 절대 금물
 
 

 
등산은 매우 심한 유산소운동이다. 일단 산에 들어가면 적게는 4시간에서 많게는 12시간 산행을 강행해야 되기 때문이다. 협심증이란 심장에 퍼져 있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심장에 영양공급이나 산소공급을 정상적으로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우리가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산소를 마셔야 몸을 지탱할 수 있듯이 심장도 영양공급과 산소공급을 정상적으로 받아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바로 협심증이다. 그런데 문제는 등산하기 때문에 먹기도 잘 먹고 신선한 공기도 많이 마시는데 등산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심장은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지나치게 피로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담배를 많이 피거나 술을 많이 마셔도 심장혈관은 자동적으로 좁아진다. 그래서 심장근육에 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적어져서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것이다. 필자가 듣기로는 1년에 우리나라에서 등산사고로 사망하는 숫자가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단히 많은 숫자다. 좀 피로한데도 친구가 가자고 해서 가고, 술이 취했는데도 권해서 마시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서 사고가 많다. 산에 갈 때는 비상약을 꼭 지참하고 술, 담배, 과로는 절대 금물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부정맥…동행자에게 반드시 알려라
 
 

 
부정맥이란 맥박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빠름과 느림이 교차되거나, 또는 정상적으로 뛰다가 한두 번씩 거르는 상태를 말한다. 일시적으로 피로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심장에 결함이 있어서 부정맥이 나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정맥이 있으면 등산활동에 주의해야 된다는 이유는 부정맥이 갑자기 악화되는 사례가 많으며, 부정맥이 악화되면 갑자기 혈압이 위험상태까지 오르기도 하고, 어떤 때는 너무나 저혈압으로 내려가서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례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친구도 몇 사람이 산행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례가 있다.
 
부정맥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혼자서 등산하면 안 되고, 산악회에 같이 따라가도 반드시 동행자들에게 부정맥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선두에 서서 빨리 올라가지 말고 후미에 서서 가야하며, 가급적 중간쯤 가는 것이 좋다. 회원들에게 신세를 졌으니 돌아오는 길에 아이스크림 하나라도 대접하거나 인사라도 하는 것이 예의다.
 
부정맥환자라 하여 평상시 일상생활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본인이 철저히 조심만 하면 된다. 모든 사고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세심한 조심이 없는 데서 일어난다.
 
 
 
당뇨…적당히 자주 먹고 사탕 꼭 준비
 
 

우리나라의 당뇨환자는 20만 명이라고 보도되었다. 필자는 500만 명이 넘는다고 생각한다. 왜나하면 260만 명은 현재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고 있는 사람의 숫자일 뿐, 사실 몰라서 또는 형편이 안 되어서 치료를 못 받고 있는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람이 또 그만큼 될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등산은 주로 어른들이 가기 때문에 최소한 산악회 회원 중 20%는 당뇨환자라고 보면 거의 틀림이 없을 것이다.
 
등산 중 당뇨환자가 위험한 것은 종종 저혈당으로 되기 때문이다. 저혈당환자도 협심증 환자와 같이 심장마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대단히 조심해야 한다.
 
저혈당은 혈당이 70 이하로 내려가는 것을 말한다. 저혈당이 되면 신체 모든 기관의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다리에 힘이 빠지고 호흡이 가쁘고 전신에 땀이 많이 나며 귀에서 소리가 나고 어지러우며 눈이 어둠침침하다. 얼굴은 창백해지고 어떤 때는 토하기도 한다.
 
이런 때는 빨리 누워 가지고 온 사탕이나 초콜릿을 먹거나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료수를 마시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리고 산행 동료들에게 알려주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 이때 일행들은 산행을 멈추고 환자가 회복될 때까지 위로의 말을 전하며 함께 있어야 한다. 만약 일행들이 떠나버리면 혼자 있는 환자는 두려움에 빠져서(뱀이 나올지 산짐승이 나올지 무서워진다) 저혈당증이 더 악화될 수 있고 공포증에 빠질 수도 있다.
 
산행은 서로 정을 나누고 협조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해야 하며 스트레스를 받으며 산행을 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등산 가는 날에는 산에 올라가기 힘들다고 아침을 먹지 않거나 조금만 먹는 경향이 많은데, 당뇨환자는 이래서는 안 된다. 아침도 적당히 먹고 간식도 자주 조금씩 먹으며 당뇨약도 평상시와 같이 복용해야 한다.
 
저혈당증에 빠지면 등산을 포기하고 협조자와 같이 하산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더구나 나이 든 노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간단한 혈당측정기를 가지고 가는 것도 좋다.
 
< Monthly "산" 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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