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5주간 토요일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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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9-05-25 ㅣ No.3872

부활 제5주간 토요일 5/25

 

가끔 내가 신자라서 사람들 사이에서 따돌림당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과 문화권에서 살다 보면, 세상 사람들과 조금 다르거나 서먹하거나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가치관의 우선성과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내 신앙과는 다르게 내 자신의 인격이나 성격 때문에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한 인격에서 굳이 둘을 구분하기는 어려운 것이겠지만, 그리스도교 신앙이 우리에게 인도하는 하느님 나라가 우리의 인간적인 결점 때문에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요한 15,19)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말하는 것에 동의하고, 자신()이 하자는 대로 하면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으면 비정상이라고 상식이 없다고까지 여깁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방법대로 같이 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같은 편으로 삼아주고 함께하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싫어하고 교묘하게 방해하고 박해까지 합니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19) 그리스도교 신앙은 막연한 선함과 대중적인 종교심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말씀과 방법과 추구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그 말씀은 성경에 쓰여있는 주님의 말씀이고, 방법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희생제사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온 인류가 하느님 사랑 안에서 행복하게 살게 될 하느님 나라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이 하느님 나라를 향한 우리의 신앙과 노력은 역사상 수많은 박해를 받아왔습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18) 주님께서는 이미 박해를 받으셨고 또 우리도 그렇게 박해를 받을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고, 내 말을 지켰으면 너희 말도 지킬 것이다.”(20) 주님께서는 우리가 박해를 받는 이유가 주 예수님의 제자이기 때문이며, 세상 사람들은 주 하느님의 사랑과 그분께서 일러주시는 하느님 나라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들은 내 이름 때문에 너희에게 그 모든 일을 저지를 것이다. 그들이 나를 보내신 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21)

 

세상과 그리스도교 신앙이 요구하는 것이 평소에는 별 차이 없는 것 같지만 어떤 때는 극렬하게 구분됩니다. 심지어는 정반대가 되기도 합니다. 우선적인 선택과 진행하는 방법, 추구하는 목표가 서로 대조되어 대조사회로까지 번집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대조된 가치관과 방법과 목표를 견지하면서도 그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합시다.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온갖 박해와 어려움을 주님의 섭리와 안배 속에서 성령의 이끄심과 도우심으로 이겨내며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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