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2005년 4지역 성지순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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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05-05-31 ㅣ No.4303

 

나바위성지에 들어서자마자 수령이 족히 200년은 넘을것같은 초대형느티나무가

우리를 반기는듯 길게늘어뜨린 가지를 흔들고있었다.

그나무 좌측으로 예수님의 시신을 안고 눈물흘리며 서있는 성모님상(피에타상)이,

피에타상위에는 100년정도 되보이는 새끼(?) 느티나무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나무뒤로  나바위성당(화산성당)이 위치하고 있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지은지 꽤 오랜된것임을 알수있을정도로  고색창연하였다.     

버스는 성당정문을 지나 우회전하여 50여미터즈음 더 달리다가 아주 널직한

야외주차장에 주차하였다.

난우 초등학교 운동장보다 더 넓은 부지에 한쪽으로는 많은 차가 주차할수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고 그반대편 쪽으로는 여러개의 벤치와 세개의 정자,그리고

잔디가 빼곡히 조성되있어 아무래도 공원겸 야외주차장이라 부름이 맞을듯했다.    

4지역장인 서영석다니엘형제와 이영순데레사자매의 안내로 교우들은 질서정연하게

십자가의길로 향했지만 일부 아이들은 분위기파악이 덜됐는지 잔디에서 뛰어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십자가의길에 들어서는 길목에 10여미터 높이의  노송이  좌우로 고고하게

서있고 그사이로  대형성모상이 위치한가운데 성모상우측으로 포플라나무,

굴참나무등이 자리잡고 있었고 좌측으로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군데군데

포진해있었다.

 조용한 오솔길에 마련된 나바위성지 십자가의길은 순례자들이 소나무의 향을 맡으며

기도를 올릴수있도록 바위에 14처의 조각을 양각하였다.

5처와 6처사이에는 20세기초에 선교활동하다 순교하신 프랑스인  소세덕히블리또신부의

묘역이 잘보존되있었고 12처뒤에는 김대건신부와 페리올신부가 교우들과 기도하였던

 유서깊은 그 장소를 1906년에 정자로 꾸민 망경정이 자리잡고있어 그당시 순교성인들의

모습이 다시금 생각나게했다.

망경정에 올라 주위를 살펴보니 길고 곧게 뻗은 노송사이로 넓다란 강경평야가  

펼쳐져있는데 농번기가 끝나서인지  농부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않았다.

먕경정옆에 김대건신부 순교비와 복자 안드레아비가 세우져있었는데 15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화강암구조의 돌탑으로  뒷면에  그분들의 약력이 주욱

기록되있었다.

박옥수아삐아노형제,서영석다니엘형제,이영순데레사등의 주송으로 십자가의길이

엄숙이 거행됐고 교우들은 경건한 자세로 순례를 밟았다..

노송이 우거지고 군데군데 각종 아름드리 나무가 조성되어진 오솔길을 예수님을

생각하며 걸으니 마음이 절로 숙연해졌고  꼭 내가 예수님의 뒤를 좇는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맨뒤에서 기도하며 십자가의길을 엄숙히 밟고있는데 등뒤에서 갑자기 뚝빼기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외주차장부터 노는데 정신이 팔린, 형제인듯한 아이 2명이 나무가지를 부딪히며

치열한 칼싸움을 하고있었다.

눈썹에 힘을주며 째려봤더니 녀석들은 눈치를 슬금슬금보더니 앞으로 도망치듯

올라가는것이었다.

어느덧 십자가의길은 마지막 14처에 도달하여 주모경을 바치고있는데 그 까불이형제는 

14처조각상옆 바위위에서 또다시 장난을 치고있었다.

교우들이 열심히 기도하는동안 두녀석은 손바닥을 마주쳐서 넘어뜨리는 게임을

하고있었는데 덩지 큰 형이 세게 미는 바람에 동생이 떠밀려  중심을 못잡고

바위위에서 비틀거리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였다.

순간 옆에서 기도하던 형제가 잽싸게 그아이를 잡아채 잘못하면 떨어져 다칠수있는

사고를 간신히 모면하였다.

그일이 있은후 까불이 형제들이 다소 조용해질걸로 예상했지만 그들은 지렁이잡기,

술레잡기,정자위에서 레슬링하기등  더욱 다양하게, 더욱 신나게 놀아 나의 기대및

예상을 보기좋게 빗나가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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