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21/03/19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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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s1] 쪽지 캡슐

2021-02-27 ㅣ No.4584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21/03/19 금요일

 

오늘은 성 요셉과 성녀 요셉피나 대축일입니다. 축일 맞으신 우리 안 요셉피나 수녀님과 요셉과 요셉피나 분들에게 축하드립니다. 다윗 가문의 요셉은 갈릴래아의 나자렛에서 목수로 일하는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마태 13,55; 1,19 참조). 그는 같은 나자렛에 살고 있던 마리아와 약혼하였는데, 같이 살기도 전에 마리아께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잉태하십니다. 이러한 사실을 몰랐던 요셉은 파혼하기로 작정하며 고뇌하지만, 천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이로써 요셉 성인은 성가정의 수호자가 되어 예수님과 성모님을 보호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셨습니다. 성 요셉은 임종하는 이의 수호자이며 거룩한 교회의 보호자이십니다.

 

오늘 복음에는 예수님의 탄생 사화가 나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마태 1,18) 복음사가는 그렇게 기록했지만, 예수님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했다는 사실을 당대 사람들은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것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요셉이 마리아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듣기는 하였지만, 천사가 꿈에 나타나 그 연유를 밝히기 전까지는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것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19) 마리아를 정배로 여기고, 한 평생 마리아와 함께 일생을 보내기로 결심한 요셉이 마리아가 자신과의 합방도 없었는데 임신하였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그 배신감과 분노로 몸을 떨고 잠을 이루지 못했으리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와 함께 할 미래의 꿈이 산산조각 난 상황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을 것입니다. 그 갈등의 굴곡 속에서 요셉은 혼전 임신한 마리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율법을 거스르면서까지 받아들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율법에 따라 상간한 여인에게 내리는 형벌인 돌로 맞아 죽게까지는 않겠다고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요셉은 이렇게 의롭고 정이 많은 착하고 어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20-23) 천사의 등장으로 사생아가 될 뻔한 예수 아기는 의롭고 듬직한 요셉을 아버지를 맞게 됩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24) 요셉은 이제 단순히 착하고 어진 사람에서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주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으로 변모합니다. 그렇게 변모한 요셉은 인류 구원을 위한 예수 아기의 탄생에 양부로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새로운 인류 구원이라는 역사의 문을 열게 되고,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의 가장으로서 어린 예수의 보호자이자 스승으로 예수를 키워내 우리에게 구세주로 내주십니다.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겪는 일과 상황 속에서 주님 성령의 해석과 가르침을 찾아낼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그리고 내 인간적인 해석과 처세술을 넘어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나아가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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