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5주일(나해) 요한 12,20-33; ’20/03/21 성 요셉의 해 교황교서 ‘아버지의 마음으로’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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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2-27 ㅣ No.4586

사순 제5주일(나해요한 12,20-33; ’20/03/21

성 요셉의 해 교황교서 아버지의 마음으로’ III

 

 

 

 

 

 

오늘은 아버지의 마음으로세번째 창의적 용기를 지닌 아버지노동하는 아버지를 봅시다.

 

5. 창의적 용기를 지닌 아버지

모든 참된 내적 치유의 첫 번째 단계가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인정하고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것조차도 받아들이는 것이라면, 우리는 창의적 용기를 더하여야 합니다. 창의적 용기는, 특히 우리가 어려울 때 드러납니다. 어려움 앞에서, 포기하고 도망칠 수도 있고 아니면 어떻게든 맞설 수도 있습니다. 어려울 때, 우리는 생각하지도 못하였던 우리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하느님께서는 왜 더 직접적이고 분명한 방식으로 활동하지 않으시는지 궁금해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건과 사람을 통해서 활동하십니다. 요셉은 하느님께 선택되어 구원 역사의 시작을 이끕니다. 하느님께서는 참으로 신비한 사람, 요셉을 통해 아기와 어머니를 구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요셉의 창의적 용기를 믿고 활동하십니다. 요셉은 베들레헴에 도착해서 마리아가 해산할 만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외양간을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여 그곳을 이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아드님을 따뜻하게 맞이할 장소로 바꾸었습니다(루카 2,6-7 참조). 헤로데가 그 아기를 죽이려는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요셉은 꿈에서 아기를 보호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밤중에 일어나 이집트로 떠날 채비를 하였습니다(마태 2,13-14 참조).

 

이 이야기들을 피상적으로만 본다면, 세상이 전능하신 분의 자비에 달려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의 기쁜 소식은, 하느님께서는 세속 권력의 모든 오만과 횡포에도 언제나 당신의 구원 계획을 실행하시는 길을 찾으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삶이 때때로 권력자들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복음은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 줍니다. 우리가 언제나 하느님의 섭리를 믿고, 어려움을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나자렛의 목수와 같은 창의적 용기를 보여준다면,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구원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때때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지 않으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우리가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께서 우리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창의적으로 생각하여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으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창의적 용기를, 지붕에서 중풍 병자를 내려 하느님 앞에 데려다 놓은 중풍 병자의 친구들이 보여줍니다(루카 5,17-26 참조). 어려움은 담대하고 끈질긴 친구들 앞을 가로막지 못하였습니다. 이 친구들은 예수님께서 중풍 병자를 낫게 해 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군중 때문에 그를 안으로 들일 길이 없어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 내고, 평상에 누인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보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루카 5,19-20) 예수님께서는 아픈 친구를 당신 앞에 데려다 놓으려는 이들의 창의적인 믿음을 인정하셨습니다.

 

복음에는 마리아와 요셉과 그 아기가 이집트에 머물렀던 동안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먹을 것, 머무를 곳, 일자리가 분명 필요하였을 것입니다. 이 점에 관해서 복음이 언급하고 있지 않은 부분을 채워 넣는 데에는 큰 상상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성가정은, 모든 다른 가정들처럼, 역경과 굶주림에서 벗어나고자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우리의 형제자매인 많은 이민처럼, 현실적인 문제들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요셉 성인은 전쟁, 증오, 박해, 빈곤 때문에 본국에서 강제로 쫓겨나는 많은 이들을 위한 특별한 수호자라고 믿습니다.

 

요셉이 나오는 모든 이야기의 끝에, 복음은 그가 일어나 아기와 어머니를 데리고 하느님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한다고 말합니다(마태 1,24; 2,14.21 참조). 사실 예수님과, 그의 어머니 마리아는 우리 신앙의 가장 소중한 보배입니다.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서 성자를 그의 어머니, 곧 마리아와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마리아께서는 신앙의 나그넷 길을 걸으셨고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아드님과 당신의 결합을 충실히 견지하신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온 힘을 다하여 예수님과 마리아를 언제나 보호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그들은 우리의 책임과 보살핌과 보호에 신비롭게 맡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전능하신 분의 아드님께서는 가장 나약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분은 당신을 지켜 주고 보호하며 돌봐 주고 키워 줄 요셉이 필요하셨습니다. 마리아가 자신의 삶만이 아니라 언제나 자기와 아기를 부양할 수 있는 존재를 요셉 안에서 발견했던 것처럼 하느님께서 요셉을 신뢰하셨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요셉 성인은 교회의 수호자이십니다. 마리아의 모성이 교회의 모성에 반영된 것과 마찬가지로, 교회는 역사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의 연장선이기 때문입니다. 성 요셉은 끊임없이 교회를 보호하면서, 그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교회를 사랑하면서 그 아기와 그 어머니를 끊임없이 사랑하여야 합니다.

 

그 아기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 말씀하시게 될 분입니다. 따라서 모든 가난한 이들, 도움이 필요한 이들, 고통받는 이들, 죽어가는 이들, 이방인들, 수감자들, 아픈 이들이 요셉이 끊임없이 보호하여야 하는 아이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요셉 성인은 불행한 이들, 도움이 필요한 이들, 추방당한 이들, 고통받는 이들, 가난한 이들, 죽어가는 이들의 수호자로 불립니다. 그렇기에 교회는 우리의 형제자매인 가장 작은 이들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보여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셨고,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셨습니다. 우리는 요셉 성인에게서 그 같은 보호와 책임감을 배워야 합니다. 아기와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을 배워야 하고, 성사와 자애를 사랑하는 것을 배워야 하며, 교회와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6. 노동하는 아버지

첫 사회 회칙인 레오 13세 교황의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 때부터 요셉 성인은 노동과 관련됩니다. 요셉 성인은 목수로 정직하게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노동의 결실로서 양식을 얻는다는 것의 가치, 고귀함, 기쁨을 요셉에게서 배웠습니다.

 

취업이 다시 한번 뜨거운 사회문제가 되고, 수십 년간 번영을 누렸던 국가에서조차 실업이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는 이 시대에 고귀한 노동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요셉 성인은 노동의 모범적 수호자이십니다.

 

노동은 구원 활동에 참여하는 수단이며, 하느님 나라가 오는 것을 앞당기고, 우리의 잠재력과 능력을 발전시키며, 사회와 형제적 친교를 위하여 잠재력과 능력을 발휘할 기회입니다. 그리고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의 가장 기초 단위인 가정이 목적을 달성할 기회입니다. 노동하지 않는 가정은, 특히 어려움, 갈등, 별거, 심지어는 가정 해체에 특히 취약합니다. 실직 상태에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하여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든지 노동하는 이들은 하느님과 협력하고, 어떤 면에서는 우리 주변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영적 위기는, 그 누구도 제외되지 않는 새로운 일상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동의 가치와 중요성과 필요성을 재발견하라는 요청일 수 있습니다. 요셉 성인의 노동은, 몸소 사람이 되신 하느님께서 노동을 업신여기지 않으셨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우리의 많은 형제자매에게 영향을 미치고 또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감염확산 상황에서 노동자이신 요셉 성인께, 그 어느 젊은이도, 그 어느 누구도, 그 어느 가정도 실직의 위기에서 건져주십사고 청합시다!

 

 

전문: https://cbck.or.kr/Notice/20210030?gb=K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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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일 꽃꽂이

http://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id=181933&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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