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6주간 화요일 ’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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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2-08 ㅣ No.4537

연중 제6주간 화요일 ’21/02/16

 

가끔 불안한 기분이 감돌 때가 있습니다. 왠지 모르게 다가오는 실망스러운 생각, 길어만 가는 코로나19로 암울한 환경 등에서 비롯된 불안한 내일과 불확실한 미래가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슬프게까지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과 함께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치르고 나서 제자들은 배를 타고 떠나오면서 자신들이 미처 먹을 것을 챙겨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걱정하는 것을 눈치채시고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 빵 조각을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마르 8,17-19) 라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질문을 던지십니다. 제자들이 열둘입니다.”(19) 라고 대답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빵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에는, 빵 조각을 몇 바구니나 가득 거두었느냐?”(20)라고 물으십니다. 제자들이 일곱입니다.”(20) 라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21)

 

우리는 과거를 기억하고 되새겨야 합니다.

 

내가 어렵고 힘겨울 때 주님께서 어떻게 나와 함께하시면서 나를 구해주셨는지?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그리스도교 믿음은 그냥 있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신비적인 허상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믿음은 구체적인 나의 삶 속에 함께해 주시면서 힘이 되어 주시고 이끌어 주고 계시는 주님과의 기억과 추억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우리의 지난 생애에 비록 우리가 잘못했을 때도 우리를 감싸 안아주시고 부둥켜안고 오늘까지 인도해 오신 우리 주 예수님과 예수님의 아버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더 깊이하며 오늘을 이겨내기로 합시다. 

 

오늘 전 서울대교구장이신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기일입니다. 기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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