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1주간 화요일 ’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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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2-18 ㅣ No.4544

사순 제1주간 화요일 ’21/02/23

 

우리는 매일 주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그 기도는 주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주님을 찬미하고 주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기도에서부터 시작하여, 전 세계의 평화와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내 일상에서 필요한 일들을 청하는 기도를 바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통해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마태 6,8) 라고 전제하시고는,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9-13) 라고 기도하도록 이르십니다.

 

우리가 만일 입으로는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기도문을 바치면서도, 오늘 주 하느님께서 나와 나의 가정, 나의 일터, 그리고 내가 사는 이 사회, 이 인류를 향한 주 하느님의 뜻을 모색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주 하느님께서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실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변화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변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치게 됨으로써 어쩔 수 없이 변화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시겠습니까?

 

이는 다른 이들이나 공동체적인 대응 방안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나 개인에게도 관련되고 비롯되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주 하느님께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기를 바라시는지 찾으며 그에 상응하는 삶의 변화를 고심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저 앉아서 하늘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듯이 주님께서 대신 다 해주시기만을 바란다면, 우리는 이 상황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기도는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하면서도 내 뜻이 주 하느님의 뜻 안에 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그저 자기가 원하는 뜻만이 이루어지기를 생떼를 부리듯 청한다면, 주님 십자가의 무게만 더해갈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실현하기 위해 회개하여 애써 노력하면서 주님의 은총으로 우리가 변화되고 우리의 뜻이 주 하느님의 뜻 안에 있게 되고, 마침내 그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구하며 살아갑시다. 특별히 주님의 기도를 마치며 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르신 말씀이 더욱더 이 시기에 우리의 마음을 일깨웁니다.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1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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