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1주간 목요일 ’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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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2-18 ㅣ No.4546

사순 제1주간 목요일 ’21/02/25

 

오늘날 사람들이 공통으로 주 하느님께 청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개인과 가정의 당면과제와 행복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이 시점에서 전 인류가 공통적인 청하는 것은 하루빨리 이 세상에서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사라지는 것일 것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전 교회가 주 하느님께 청하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마태 7,7.11-12)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의 감염상황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시피, 인류가 창조계의 질서를 어지럽힌 결과입니다. 인간이 주 하느님의 같은 피조물인 자연을 존중하고 돌보지 않고, 우리 인류의 이기적인 편익을 위한 자연을 침해하고 수탈하며 착취한 것 등이 그 원인입니다. 인간이 더욱더 잘 살기 위해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수탈하고 착취한 결과로 피조물계의 불균형과 자연 질서 파괴로 벌어진 재앙입니다. 그렇게 됨으로써, 인간 스스로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행위를 절제하고 조절할 수밖에 없는 늪에 빠졌습니다. 거기서 깨달아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하여 변화된 삶으로 정화하고, 개편하고, 보상하고, 재건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인간계의 노력 없이 그냥 사라지기만 바란다면, 사라지지도 않고, 설사 사스와 메르스처럼 한두 번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재앙이 우리를 덮칠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아들 주 예수님을 보내어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희생제물이 되도록 허락하시면서까지 우리를 구하시려는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계속 전염병에 희생되기를 바라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류가 질병에서 해방되기를 바라시면서도, 인간계에서 그 원인과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 모색과 그에 상응하는 보상 노력이 동반되지 않는 한, 주 하느님께서도 기다리시는 것밖에 더 이상 어쩌실 수 없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우리가 보다 더 잘 살기 위해 자연과 맺는 관계 중에서, 우리가 자연에게 바라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이 우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도 들을 수 있는 혜안으로 경청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배려하고 해주면서 공존하고 공생하는 노력을 기울이며 주 하느님께 우리의 청을 드려야 하겠습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오늘 복음 말씀대로 우리가 주 예수님을 통해 아버지 하느님께 청하는 것은 언젠가는 무엇이든지 다 들어주실 것입니다. 거기다 더해 가능하면, 우리가 그 청을 이루기 위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스스로 노력하고 청하면, 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실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청하는 바가 주님 뜻과 맞춰주실 것이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의 바램이 주님의 도우심으로 하루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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