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구인]양성받고 싶은 자여 나에게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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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준 형 [junkkang] 쪽지 캡슐

2000-01-07 ㅣ No.2094

안녕하십니까. 중ㆍ고등부 주일학교 교사회에 차준형 프란치스코라고 합니다.

 

제가 교사를 하게된 얘기를 들려 드리고자 하는데요...

 

95년 성탄예술제(진솔제)에 한살 아래 동생들과 함께 그룹사운드 준비를 하던

 

겨울이었습니다. 유난히도 서로 틀린 개성을 가진 동생들이라 다투기도 많이

 

다투고, 말도 한마디 제대로 나누지 않는 녀석들이라 힘든 준비 기간이었지만

 

성공리에 95년 성탄예술제를 마쳤습니다. 저도 수습 기간 과정을 밟고있어 그리

 

수월치만은 않았던 때 였지만 한참이 지난 얼마 전에 그때 형 정말 고마웠다고

 

하는 한 동생 앞에서 내가 여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진솔제를 하던 날 행사가 모두 끝나고 간식을 먹고 있는 나의 앞에 안세진

 

사도 요한 선배님께서 ’너 교사할 생각 없냐?’라고 짧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그때 제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어리숙한 대답으로 벗어난 것

 

으로 기억됩니다. 그때 그 제안에 과연 내가 교사를 할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수도없이 한 것만은 분명히 기억 납니다. 그리고 그 후로 수차례 선배들을 쫓아

 

다니며 소주 얻어 마시며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신입 교사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해 유별나게 시끄럽고 추웠던 96년 11월 겨울, 저는 가족의 따뜻한 품과 동료

 

교사들의 끝없는 구원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저는 홀로서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술과 조직 생활에만 몰두한 일년이 흐르고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지고 나약

 

해질대로 나약해진 몸을 이끌고 아버지의 부르심에 저는 가족의 따뜻한 품으로 다시

 

돌아 왔고 다시 교사를 하겠다는 신고에 안세진 사도 요한 선배님께서도 선뜻 받아

 

주셨고 비로서야 제 인생에 있어 이런 것도 한때라는 거구나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

 

습니다. 그렇게도 일년이라는 시간은 제게 잃었던 것이 더욱 많았고 아팠던 기억뿐

 

이었습니다. 교사회에 돌아온 97년 11월, 그 후로 2년이란 시간이 흐르며 저는 후배

 

교사에게 모범이 되는 선배 교사가 바로 되어야만 했습니다. 신입 교사 과정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 저로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후배 교사들을 위한 것인가를 찾기위해 아직도

 

어리석게도 보일 만큼 교사회에 목을 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 내에

 

’참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송구 스럽게도 복음에 나에게로

 

오려거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와야 한다는 말씀을

 

감히 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모습으로 교사를 하게되고 또 그만두고 하는 선배 교사들과 동료 교사

 

그리고 후배 교사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전통이라고는 하지만 과연 ’학교

 

동아리와 무슨 차이가 있을 까’라는 겁니다. 물론 제가 제대로 대학 생활을 하면서 학교

 

동아리에 대해서 논할 수 있을 까 하지만 학교 동아리 활동과 교사를 병행하는 후배 교사와

 

동료 교사를 보면서 느낀바라는 겁니다. 여기서 분명히 학교 동아리와는 판히하게 틀리게

 

인간 관계를 신앙안에서 갖기는 합니다만 학교 동아리는 순수히 자기를 위해서가 목적이

 

된다면 주일 학교 교사는 일상 생활 안에서 순수히 자기를 위해서만이 교사를 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본당에 여러 사람의 핀잔과 때로는 굴욕적인 욕설을 들으면서 한없이 일에

 

치어 허우적 거리며 선배 교사와 동료 교사들에게 알게 모르게 외면을 당하며 또 그것을

 

극복하며 한 없이 아이들이 좋아서 또는 배울 점이 많아서 아니면 교사회가 좋아서 아니면

 

이것이 진정한 신앙인의 길이라서라는 것들 중에 어느 한 가지가 답이라고는 저로서는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제 경우를 들자면 우리 회사 사업장을 지키는 ’S’社 직원 하나가

 

저에게 그런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손에 낀 묵주 반지를 보며 주일 학교 교사 같다고 혹시

 

아니냐고... 직장 동료들과 생활하는 고객을 맞이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그런 얘기를 한

 

것같았습니다. 어리둥절하게 그냥 용산에 한강 본당을 다닌다고만 얘기했지만 이런 비슷한

 

수많은 경우를 경험하며 여기서 저는 분명하게 교사회는 영적인 성장을 한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조직 생활을 하는 저로서는 고객과, 때로는 상사와 때로는 부하 직원과

 

인간대 인간으로 수도 없이 맞서야 하는 경우를 저는 이렇게 영적으로 성장한

 

프란치스코라는 한 신앙인으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극복하면서 살아 갈 수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뜻 깊은 신앙 생활을 하지 못하여 아쉬었거나 아니면 아직도 자신을 비하하

 

며 방황을 하거나 소극적인 활동, 냉담을 하고 계실 지도 모르는 청년 학도, 선배,

 

어르신들, 혹은 권위주의적인 생각을 가진체 휴직하고 계신 선배교사 여러분 거침없이

 

이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용기를 가지고 주님의 문을 함께 두드립시다.

 

2000.1.7. 회합실에서...

 

전자 우편 주소 : junkkang@samsung.co.kr, 연락처 : 011-9001-4431

 

주일날 12:30부터 언제든지 찾아 주십시오.

 

신부님, 수녀님(02-790-5011)에게는 언제든지 연락만 주시고 찾아 오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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