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웅..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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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santo2] 쪽지 캡슐

1999-09-15 ㅣ No.848

얼마 안 남았습니다..바루 이거..

 

죽음의 시간이..

 

정말 무섭네요..

 

오늘 아침 아점 먹으러 가니깐..

 

밥 많이 먹으라고들 하더군여..

 

흐흑..많이 먹어둬야..오래 산다는 뜻일까..

 

응..진짜 무섭슴니다여..

 

기숙사 사감 선생님두..

 

보통떄 산타크로스 같은 얼굴이 아니구..

 

여자 애들은 다들 울구...

 

친척이 근처에 사는 애들은..

 

다들 위쪽으루 갔구..

 

이곳..허리케인이 마냥 닦쳐 오는 곳엔..

 

저와 12명 만이 이렇게 남아 있네여..

 

기숙사가 아무리 안 전 하다고는 하지만..

 

우리 창문 앞에 바루 보이는 호수 물이 다 날라 가버린데여..

 

분수는 끈지 오래구..

 

나무들은 이리 저리 흔들리네요..

 

아..진짜 말세인가..

 

꿈에선, 휴거..라는 낱말이..

 

영어라고들 애들이 말하는 꿈을..

 

휴거..마지막 날..

 

내일이나 모레가 될 거라구..

 

애들이 말하네요..

 

아니거 같아도 동요 하구 있습니다..

 

모두가 다..

 

태풍이 바루 우리 학교 위로 자나갈떈..

 

호수물이 다 없어진다고들 합니다..

 

흐흑..무서버여..

 

장난 아니구..ㅠㅠ

 

인화 선생님은 안전한 곳에 있군여..

 

아..부러워라..

 

흐흑..허리케인 플로이드..

 

뉴스 보세요..얼마나 큰가..플로리다주의..네배 만한 크기..

 

아..이럴때 기도라두 해야 하나여..

 

:하느님:이 이럴때 불리워 지는군여..

 

보통떈 기도 할떄 아니면 입에 담지도 않던 말..인데..

 

음..어쩄든..살 수는 있을 거 같네여..

 

이 기숙사 복도는 내가 봐두 무식하리라 만큼 무대뽀루 생겼으니깐..

 

하지만 또다시 이 컴퓨터 만질수 있을지 없을지는 미지숩니다여..

 

음..안전하게 이번 허리케인 지나가도록 기도 해주심 정말 고맙겠네여..

 

진짜 두렵습니다..엄마한테 혼날떄와는 다른..

 

배속에 나비가 한마리 들어와 앉아 있군여..

 

떨립니다..

 

흠..안녕히 계세여..

 

----------------허리케인 죽어라..죽어라..이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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