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신앙은 인생의 전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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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tweety20] 쪽지 캡슐

1999-10-21 ㅣ No.1200

 신부님 오늘 아침 강론 넘 좋았어요.

요새 저는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루고 싶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인고의 시간들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그리 쓴것이 싫은 지...

 

 아침에 그런 말씀하셨죠? 내 믿음이, 신앙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그것의 일부가 아니라 생활을 행복하게 하는 전부라는 것이 저에게는 고개를 수그러 들게 합니다. 그동안 제가 생각한 저의 믿음이 아까 하신 말씀대로 악세사리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제가 항상 다니는 길목에 아주 나이드신 할머님 한분이 길거리에서 구걸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하게 작은 물건들을 여럿 팔고 계십니다. 전에는 그분에 대해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는데 저의 선배가 그분에 대해 얘기하길 밤늦게 까지 그 자리에 앉아서 끼니도 그냥 아무렇게나 때우시는데 보기가 안쓰럽다고 ..

 그제서야 저도 그날부터 그분을 보는데 정말 여느 구걸하는 사람들보다 안쓰럽더군요.

기도 할때면 언제나 내가족, 내주위의, 나에 관한 것에만 관심을 기울였지만 그런분들을 위해서도 기도할 수 있는 마음 (이것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인가요? ^.^)이 자연스럽게 깃들때 그것이 삶속에 젖어드는 믿음이라는것...

 

글쎄요, 가을이라 그런가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 이렇게 저도 글을 올려봅니다.

 오늘 하루 소중하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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