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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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11-05 ㅣ No.4456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11/27

 

언젠가 시험을 보기 전에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 시험이 우리를 틀리라고 낸 시험문제인가 아니면 맞추라고 낸 시험문제인가?’ 그 방향에 따라 시험을 향한 우리의 자세도 달라지고 시험의 결과에 대한 기대도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루카 21,29-31)

 

예수님의 비유를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드실 때, ‘낙엽이 떨어지면 가을이 온다는 것을 압니다.’ 내지는 찬 바림이 불면 겨울이 다가온 줄 압니다.’ 라는 비유를 들지 않으시고, 왜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들이 잎이 돋고 여름이 온다는 비유를 드실까? 예수님은 죽음과 종말의 비유보다는 생명과 소생의 비유를 드십니다. 그런 비유를 드시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종말이 우리에게 죽음과 종말 그리고 징벌과 파멸이 아니라 어딘지 모를 생명과 부활 그리고 기쁨과 구원을 전제로 한 희망찬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암시하십니다.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 다시 오실 주님께서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이끌어 주시기를 희망하며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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