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대림 제1주간 수요일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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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11-20 ㅣ No.4461

대림 제1주간 수요일 12/2

 

입을 것 줄이고, 먹을 것 아끼고 아껴서 간신히 저금이라고 만들어 놓았더니, 엉뚱하게 친하지도 않은 사촌이 와서 보증을 서달라고 하고 예기치 않은 지출로 인하여 그나마 얼마 안 되는 돈을 다 날렸다는 하소연을 가끔 듣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수님께 다가오는 군중들을 보시고는 귀찮아하거나 꺼리지 않으시고, 많은 환우들을 고쳐주시고는 측은한 마음이 들어 제자들에게 이르십니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마태 15,32)

 

제자들이라고 측은한 마음이 안 든 것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 가진 것이 없어서 나눠줄 형편이 안 되어 난감해합니다.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3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34) 라고 하문 하시자, 그들이 일곱 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속으로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35-37)고 합니다.

 

현실 안에 사는 제자들이나 우리에게는 기적이라는 것이 오늘 복음의 상황처럼 쉽게 일어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우리가 좋은 일을 한다고 해서 어디서 공짜로 음식이나 돈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어서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고자만 한다면 그 길이 열리고 주 하느님께서 기적처럼 채워주신다는 것을 경험해 왔음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 신앙의 사실을 되새기면서 생각해 봅니다.

 

오늘 우리가 우리에게 오는 이들을 부정적인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지, 아니면 예수님께서 가지셨던 그 마음처럼 측은한 마음이 들어 그 이의 사정과 입장을 이해하고 함께하고자 하는지?

 

오늘 우리가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줄수 있는가를 떠나, 우리의 마음이 주님 사랑의 마음으로 가득하기를, 그래서 사랑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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