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20/12/07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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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12-01 ㅣ No.4466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20/12/07 월요일

 

암브로시오 성인은 340년 무렵 로마인 가문에서 태어나 트레비리(지금의 독일 트리어)에서 자랐습니다. 일찍부터 법학을 공부한 그는 변호사로 활동하였고, 로마에서 공직 생활도 하였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교가 된 암브로시오는 아리우스 이단에 맞서 정통 그리스도교를 옹호하였습니다. 그는 특히 전례와 성직의 개혁을 꾸준히 실행하는 한편, 황제의 간섭을 물리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암브로시오 주교의 훌륭한 성품과 탁월한 강론은 마니교의 이단에 깊이 빠져 있던 아우구스티노 성인을 교회로 이끌기도 하였습니다. 397년에 세상을 떠난 그는, 예로니모 성인과 아우구스티노 성인, 그레고리오 성인과 함께 서방 교회의 4교회 학자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중풍병자의 친지들이 중풍병자를 침상에 들고 오다가, 사람이 많아서 예수님이 계신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자, 예수님이 계신 집 위의 지붕을 뚫고 중풍병자를 내려 보냅니다.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려오면 낳을 것이라고 생각한 친지들의 믿음과 정성도 갸륵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든 그를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예수님이 계신 집의 지붕을 뚫고 들것에 들어내릴 줄 누가 알았을까 싶을 정도로 간절하고 기발한 행동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친지들의 이러한 마음을 아시고는 그 중풍병자를 고쳐주십니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루카 5,20)

 

그런데 그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질투와 시샘에 빠져 예수님께서 중풍병자를 고쳐주셨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면서 그 사실을 부정하는 핑곗거리와 명분으로 저 사람은 누구인데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가?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21) 라는 시비거리를 떠올립니다. 그들의 생각을 알아차리신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느냐?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22-23) 라고 하시며, 중풍 걸린 이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24) 그러자 그는 그들 앞에서 즉시 일어나 자기가 누워 있던 것을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모니카 성녀가 제 자리를 못잡고 방황하듯 진리를 찾아 헤매이는 아들 아우구스티노 성인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모습을 바라보시고는, 암브로시오 성인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눈물로 아들의 구원을 위해 염려하고 기도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주 하느님께서 모른 체하지 않으십니다.” 어찌보면 오늘의 내가 있기 위해 어머니를 비롯하여 오늘 복음에 나오는 중풍병자의 친지들처럼 누군가 나를 위해 정성을 쏟고 희생을 봉헌하였습니다. 오늘 우리의 구원을 위해 염려하고 기도하고 희생하신 분들게 감사드리며, 주 예수님의 사랑으로 구원된 우리가 형제자매들의 구원을 위해 우리의 정성과 희생을 봉헌하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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