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ㅠ.ㅠ 돈떨어진 마약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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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이 [pear] 쪽지 캡슐

1999-10-16 ㅣ No.1153

선선한 바람이 딱 알맞게 불어 좋은   날씨 덕분에 맑은 하늘이 너무 이쁜 날들을

겨울님이 시기하나봐요.

어제 밤부터 갑자기 몰아치는 찬바람과

어제 밤 12시가 넘어서 동참하여 소주와 데낄라로 도배한 위장 덕분에

오늘 제 몰골이 말이 아니었나 봅니다.

엄마가...(울엄마가요) 마늘 찧어 놓은 거 가지구 가라고 하셔서 들렸다 나오는 길에

엄마가 저를 너무 안된 얼굴로 쳐다 보시면서,

머리도 좀 자르고 옷도 좀 제대로(??!!) 입고 다니라시며

’에구 쯔즈 네 몰골이 꼭 돈 떨어진 마약쟁이 같다’ 하시더군요.

저야 뭐 원래 동생들이나 친구들에게 그런 소리 듣는데 너무 익숙헤져서 괜찮지만

나도 이제 슬슬 철이 들어 가나 봅니다.

제가 엄마께 한 속 썩혀드렸었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 죄송하더라구요.

우리 딸도 맨날 저를 구박하지요.

엄마두 다른 엄마들처럼 집도 예쁘게 꾸미고 옷도 이쁘게 입고 다니구 그러라구요.

근데.....

저는 꾸민다거나 하는일에 재주가 메주이거든요.

화장을 한다거나 옷을 구색에 맞추어 입는 일 같은거 생각만해도 스트레스가 팍팍 쌓인답니다.

남들은 뭘 믿구 그러구 다니느냐, 그렇게 얼굴에 자신이 있느냐 등등으로 야유하지만,

전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공부 못한다고 구박받는 아이의 찢어지는 심정이 되곤합니다.

 

 

하지만....ㅠ.ㅠ

돈 떨어진 마약쟁이 처럼 보이는 건 공해를 유발시키는 일이라고 사려되므로...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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