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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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9-17 ㅣ No.4392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9/24

 

신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신자들이 바라는 것을 들어주고 거기에 맞춰 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일일이 다 헤아리지 못하고, 온전히 채워주지 못하는 저 자신을 바라보며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사람들이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자신들 나름대로 마음 속에 그리던 대상들을 연상하고 바라는 모습을 엿보게 됩니다. 헤로데 영주가 예수님의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여론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당대 유다인들이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났다.”(루카 9,7) 하고, 더러는 엘리야가 나타났다.”(8)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났다.”(8) 라고 했다고 전합니다.

 

당대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이분들과 연관하여 바라보는 이유는 이분들이 의인들이고, 다시 오셔서 자신들을 구원해 주실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수님은 당대 유다인들이 메시아에게 기대하던 바로 그대로 유다인들에게 나타나지도 그들이 바라는 대로 행동하시거나 그들이 바라는 것을 채워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그들의 손에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오늘 우리가 주 에수님께 바라는 청원들이 혹시 주 예수님께서 세상을 구하시는 데 방해나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미신 같고 이기적인 것만 같은 사람들의 원의를 다 들어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 원의들을 잘 알고 있기는 해야 유혹에 빠지거나 혼란 속에 헤매지 않고 주님 구원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원의와 주님 구원사업의 토착화된 새로운 사목적 대응으로 오능 이 시대에 하늘 나라를 만들어 나가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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