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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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10-10 ㅣ No.4410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10/12

 

우리 말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의 습관이 늙어서까지 영향을 준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놓고 볼 때, 우리가 회개한다.’는 말, ‘다시 태어난다.’는 말이 얼마나 어려운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루카 11,29-30) 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첫 본당에 부임하여, 구역반 공동체를 조직하기 위하여 밤늦게까지 신자들과 술마시고 담배를 피면서 다소 불규칙하고 지친 모습을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같은 본당에서 전교수녀로 계시던 수녀님이 삼년 후에 다시 부임하셨는데, 그 때는 작게 나마 성당 건물을 지은 다음이었습니다. 그 수녀님이 저를 보시고는 그렇게 밤늦게까지 술마시고 매일 지쳐보이던 분이 어떻게 술 담배도 끊고,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성당 문을 열고 성체조배를 하고 밤늦게 성당 문을 닫으면서 끝기도까지 할 수 있느냐?!”고 감탄하며 물었습니다. 저는 그 질문을 들으면서 속으로 그게 원래 제 모습이라고 대답하고 싶었습니다만, 처음 본당에 부임하여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던 안타까움과 아픔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환경에 처하든 자신이 해야 하고 살아내야 하는 기본적인 신앙인의 삶을 중단없이 변함없이 살아내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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